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그림의 떡'
최근 공모주 간접투자 상품으로 관심이 커지고 있는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5종 중 4종이 투자자를 안 받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이 펀드로 자금이 순유입될수록 투자를 늘려야 하는 신용등급 ‘BBB+’ 이하 비우량채권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거나, 공모주 우선 배정에 따른 수익률 상승 효과가 줄어드는 것을 우려하고 있어서다. 현재 가입이 가능한 한 종도 세제개편안이 국회의 벽을 넘지 못하면 내년부터 신규 투자자들을 받을 수 없게 된다.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 중 19일 현재 가입할 수 있는 상품은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알파A’뿐이다. 1호 공모형 분리과세하이일드펀드인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A’는 ‘설정액이 커지면 공모주 투자 수익률이 낮아진다’는 이유로 신규 가입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달 10일부터 운용 중인 ‘교보악사분리과세하이일드A’는 ‘설정액이 커질수록 투자를 늘려야 하는 비우량채권이 적다’는 이유로 판매를 중단했다.

‘흥국분리과세하이일드알파A’도 공모주 대어(大魚)인 제일모직 청약일이 다가오면 일정 기간 투자자를 안 받는 ‘소프트클로징’을 단행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성일환 흥국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 이사는 “하이일드분리과세펀드의 가입 가능 기간을 올해 말에서 내년 말까지로 연장하는 세제개편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하면 내년부터 신규 투자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