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 광주공장에서 전 노조 간부가 수억원에서 수십억대의 채용사기를 벌였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기아차 광주공장 사측은 바로 공식 입장을 내고 "회사 차원에서 엄중 조처하겠다"고 밝혔다.

18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전 노조간부인 A(34)씨는 지난 11일 잠적 현재까지 연락이 닿지 않고 있다.

경찰은 광주 기아차 생산직 직원 A씨가 수억원대에 이르는 채용사기를 벌였다는 첩보를 입수, 피해자와 공범 의심자들을 상대로 조사를 진행해왔다.

지난 2005년 채용비리 사건이 발생한 지 거의 10년 만에 또다시 채용 관련 사기 의혹이 불거진 것에 노조와 사측은 당혹스러워하며 신속하게 입장을 내놨다.

전국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광주지회는 18일 "노조 자체조사 결과 잠적한 모 조합원이 채용 비리를 저질렀다는 현장 유언비어가 일정부분 사실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노조는 "경찰 조사를 지켜보며 연관자들에게 일벌백계를 요구하겠다"며 "다만 유언비어 확대 재생산을 자제해 달라"고 조합원들에게 당부했다.

노조와 사측의 즉각적인 대응에는 지난 2004년께 채용비리사건이 재현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깔려 있다. 지난 2004년 기아차 광주공장 노조간부와 직원 등 130여명이 채용 비리 사건에 연루돼 징역형을 선고받거나 사회봉사 명령을 받았다.

특히 채용 비리의 핵심 인물이었던 전 노조지부장과 수석부지부장은 각각 징역 2년과 징역 1년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는데 이들은 조합 내에서의 지위를 이용, 수천만원의 돈을 조직적으로 받았다.

당시 사상 최대 채용비리 사건으로 기아차 노조는 물론 노동운동 전반이 큰 타격을 입었다.

한경닷컴 뉴스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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