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N] 마지막 유통 `황금알` 면세점, 경쟁 치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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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동진 기자 리포트
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의 새로운 사업자에 대한 관심이 높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산업팀 이문현 기자와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이 기자. 월 임대료가 이렇게 높은데 왜 인기가 높죠.
네. 인천국제공항은 한 마디로 면세점 사업자들의 ‘전략적 요충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매출을 올리는 것 이외에 중요한 사업적인 목적을 갖는다는 거죠.
바로 해외진출의 교두보 역할입니다.
국내 기업들이 해외국제공항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따내기 위해서는 국제공항 면세점을 운영해 봤다는 경험을 해외공항에 증명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 노하우를 입증하기 위해 가장 적합한 공항이 바로 인천입니다.
인천국제공항은 세계 1위 공항이라는 타이틀뿐만 아니라, 2년 연속 전 세계 공항 면세점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현재 국내 면세점들의 해외 사업은 어떤가요?
국내 면세점 사업자들 중 해외 진출을 한 건, 인천공항에서 사업을 하고 있는 롯데와 신라 단 두 곳뿐입니다.
롯데는 2012년 1월 인도네시아 국제공항 입점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미국, 일본까지 총 6개의 해외 사업장을 갖고 있습니다.
인천과 김포에서 면세점을 운영하는 신라의 경우, 지난 2010년 호텔신라 대표로 취임한 이부진 사장이 면세점 사업에 사활을 걸기 시작하면서부터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올해 처음으로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에 진출을 하고, 이번달에 마카오 국제공항으로 영역을 넓혔습니다.
특히, 싱가포르 국제공항은 면세점 중 매출 규모 세계 4위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낙찰 받은 면세점 중 가장 규모가 큽니다.
면세점 사업 확장에 힘입어 이 대표가 취임한 2010년 1조4천억원이었던 호텔신라의 매출은 지난해 2조원을 훌쩍넘었습니다.
전체 매출의 90%를 면세점에서 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다른 유통 대기업들의 면세점 진출 상황은 어떤가요.
백화점과 마트 운영을 통해 유통 사업 노하우를 쌓은 신세계그룹도 뒤늦게 면세점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2012년 말에 부산 파라다이스 면세점 인수를 통해 사업을 시작한 신세계는 지난해에 김해국제공항 사업장까지 따내며 면세점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김해공항 인수 당시 신세계는 기존 사업자인 롯데가 냈던 임대료보다 140억 더 많은 640억원을 써서 입찰에 성공했습니다.
결국 올해 상반기에 임대료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73억원 적자를 냈습니다.
지난해 신세계조선호텔의 영업이익이 75억원에 불과한데, 영업이익의 8배 이상을 임대료로 투자하는 등 공격적인 사업 확장을 단행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하기 위해 무리를 해서라도 김해국제공항 사업권을 획득했다는게 업계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김해공항에서의 사업은 해외 공항들로부터 경쟁력을 인정받기에 무리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그만큼 신세계는 이번 인천국제공항 사업권 입찰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보입니다.
신세계를 제치고 제주공항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한 한화갤러리아도 인천공항 면세점까지 진출을 노리고 있습니다
아직 면세점 사업을 시작하지 않고 있는 현대백화점의 경우도, 인천국제공항과 시내면세점 사업을 위해 TF팀을 꾸리고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경기활성화를 위해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개설하겠다는 정부 발표도 있었는데요,
시내면세점 사업은 어느 정도 진척이 있나요?
지난 10월 정부가 경기활성화를 위해 시내면세점을 추가로 늘린다고 밝히면서 기업들의 물밑작업이 시작됐는데요,
관세청은 올해 안에 입찰 공고를 낼 것이라는 계획뿐, 아직 구체적인 사업방향에 대해서는 말을 아끼고 있습니다.
사실 공항 사업장보다는 이 시내면세점 사업이 더 알짜배기입니다.
지난해 면세점 시장의 전체 매출이 6조 8000억원 규모인데, 이중 4조원 가까이가 시내면세점에서 나왔습니다.
그만큼 기업들이 시내면세점에 거는 기대가 큽니다.
그런데 지난해 10월 관세청이 "중소·중견 기업들의 시내면세점 사업을 확대시키겠다"라고 발표한 만큼, 대기업들은 시내면세점 확대에 대해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중소기업 면세점이 대기업의 자리를 채우기 쉽지 않다는 데 있습니다.
매장만 빌려주는 백화점 사업과 달리 면세점은 각 브랜드에서 직접 물건을 매입한 후, 재고를 떠안고 장사를 하는 구조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영세한 중소·중견기업들이 사업을 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인천국제공항 면세점과 시내면세점 입찰 공고가 모두 올해 예정돼 있는 만큼, 면세점 사업자들의 경쟁이 더욱 가열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이문현기자 mhlee@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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