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후강퉁 시행 첫날 긴장감에 관망세를 보인 끝에 약보합세로 마감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17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1포인트(0.08%) 떨어진 1943.63으로 마감했다.

후강퉁 시행 첫날이기도 한 이날 코스피는 오전 내내 상승과 하락 전환을 거듭하며 혼조세를 보였다. 오후 들어 관망세를 보이며 1940선에서 지지부진한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중국 상하이와 홍콩 증시 교차거래를 허용하는 후강퉁이 처음으로 실시되면서 국내 증시에 수급 부담을 초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다.

장 시작 직전엔 일본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잠정치가 발표됐다. 연율 마이너스(-)1.6% 성장률을 기록해 시장 전망치인 2.2% 성장을 크게 벗어났다. 그간 시장에선 일본 GDP 발표 결과에 주목해왔다. 추가 부양 조치로 이어지며 다시 엔화 약세를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은 '팔자', 기관은 '사자'를 보였다. 장중 매수를 이어가던 외국인은 장 막판에 방향을 틀어 320억원을 매도했다. 개인도 1772억원 어치를 팔았다.
기관이 1671억원 순매수하며 방어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은 등락이 엇갈렸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만1000원(0.92%) 오른 120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외국인들의 차익 실현 물량이 나오며 6.71% 폭락했다. 한국전력도 2.22% 떨어졌다. 상장 2거래일째인 삼성에스디에스(SDS)는 반등해 3.21% 강세를 보였다. 삼성생명도 3.78% 올랐다.

후강퉁 수혜주로 각광받았던 증권주들은 일제히 하락세로 돌아섰다. 최근 상승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 출현과 재료 노출로 추가 상승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유안타증권은 6.28% 떨어졌고, 우리투자증권도 2% 이상 하락했다. 한화투자증권은 1.01%, KTB투자증권은 3.64% 떨어졌다.

프로그램은 차익거래가 220억원, 비차익거래가 1362억원 순매수로 전체는 1582억원 매수가 앞선다.

업종별로는 혼조세였다. 철강금속(2.11%), 건설(0.85%), 기계(0.39%)는 오른 반면 유통(-1.15%), 전기가스(-1.48%), 의료정밀(-3.24%)은 떨어졌다.

코스피 거래량은 2745억2500만주, 거래대금은 4조2551억원으로 집계됐다. 유가증권시장에서 296개 종목이 상승했고 523개 종목이 하락했다. 51개 종목은 보합이었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하락 전환한 뒤 속수무책으로 떨어졌다. 2% 가까운 낙폭을 보였다. 전거래일보다 10.75포인트(1.98%)떨어진 531.18을 나타냈다.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1억원, 379억원 어치를 매도했다. 개인만 나홀로 611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대비 6.60원 떨어진 1093.90원에 거래를 마쳤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