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골프장 이용객 수가 사상 처음으로 3000만명을 돌파할 전망이다. 국내 골프장 수도 처음으로 500개를 넘어선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가 13일 발표한 ‘2015년 골프장산업 전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골프장 이용객 수는 지난해 2941만명보다 4% 늘어난 3050만명으로 잠정 집계됐다.

한국레저산업연구소는 “지난 4월 세월호 침몰 사고로 골프장 접대 수요가 줄었으나 개인 수요가 이를 대체했다”며 “올해 골프장 13개소가 새로 문을 열어 골프장 수는 507개가 됐고 따뜻해진 겨울철 날씨와 강수일 감소 등으로 영업일수가 늘어나 내장객이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골프장 수 500개 첫 돌파

국내에서 운영 중인 골프장은 지난해 말 494개에서 올해 말 507개로 늘어나 처음으로 500개를 돌파했다. 내년에 개장 예정인 골프장은 최소 10개, 최대 15개로 내년 말에는 골프장 수가 52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신설 골프장은 대부분 퍼블릭 골프장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지난해 말 230개에서 올해 말 227개로 줄어들지만 퍼블릭은 지난해 말 231개에서 올해 말 247개, 내년 말에는 267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회원제 골프장이 줄어드는 것은 기업회생절차를 진행 중인 22개의 골프장이 대부분 회원제에서 퍼블릭으로 전환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골프장 수익은 갈수록 악화

골프장 경영 실적은 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다. 회원제 골프장은 입회금 반환 대신 무기명 회원권 대체 발행, 그린피 대폭 할인 등으로 이용객 수 감소를 어느 정도 막았지만 객단가가 크게 하락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로 돌아설 전망이다.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2%에서 올해 -1% 정도로 떨어졌고, 내년에는 적자폭이 더욱 커질 것이란 분석이다. 퍼블릭 골프장의 경우 그린피 할인 등으로 골프장당 이용객 수는 크게 줄지 않았으나 객단가 하락폭이 커졌다. 이에 따라 영업이익률이 지난해 28.3%에서 올해 25%, 내년에는 20%대 초반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골프장 새로운 경영전략 필요

레저산업연구소는 2015년에는 올해보다 1%가량 줄어든 3020만명이 골프장을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서천범 한국레저산업연구소장은 “회원제 골프장은 공무원 골프 금지령이 계속되고 퍼블릭 골프장보다 그린피가 4만원 정도 비싸 비회원이 이용을 꺼리기 때문에 이용객 수가 줄어들 것”이라며 “반면 퍼블릭 골프장은 신규 개장 골프장 및 회생절차 골프장들의 퍼블릭 전환 등으로 가격 인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전체 이용객 수가 약간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매출과 이용객 수가 줄어들면서 골프장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과감한 구조조정, 캐디선택제 도입 및 비골퍼에게 골프장 개방 등의 새로운 경영전략을 펼쳐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