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증권사들은 중국의 현지 화장품업체인 상해가화에 주목하고 있다. 중국 화장품 시장 성장에 따라 수혜를 볼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투자증권 현대증권 이트레이드증권 등이 상해가화를 투자유망 종목으로 추천했다.
이트레이드증권은 상해가화에 대해 "대표 현지 화장품업체"라며 "시장점유율 1위로 큰 성장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상해가화는 중국 최대의 생활용품 및 화장품 기업이자, 중국 최초로 상장된 화장품 기업이다. 현지 업체들 중 상대적으로 높은 연구개발 및 브랜드 관리능력을 바탕으로 해외 업체와 경쟁할 수 있는 소수업체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인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화장품 시장은 구조적으로 성장여력이 크고, 중국 중산층의 소비 수준 향상으로 거대 시장이 되고 있다"며 "대표적인 현지업체인 상해가화 또한 시장 성장의 수혜업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이전에는 해외 화장품 그룹들에 비해 현지 기업들의 제품구성 등 경쟁력이 부족해, 해외 기업이 시장점유율 10위권에 대부분 포진했다"며 "그러나 2013년 레브론과 가르니에의 중국 철수와 로레알 그룹의 현지 기업 인수는 현지 업체의 선정에 따른 해외 기업의 긴장을 잘 반영하고 있다"고 했다.
남성용 화장품, 저가 화장품, 영유아 제품 등 사업 다각화 노력도 긍정적이란 판단이다. 여기에 최근 주가 급락을 불러왔던 경영권 분쟁도 일단락됐다.
이정인 연구원은 "지난 6월 상해가화의 최대주주인 상해가화집단을 인수한 평안신탁이 내세운 세웬젠(Xie Wenjian)이 대표이사에 오르면서 내부 분쟁이 일단락됐다"며 "초반에는 의료기기 사업을 주로 맡았던 새 대표가 화장품 기업을 잘 이끌어나갈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됐으나, 새 대표는 공격적인 목표를 제시해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세웬젠 신임 대표는 연 15%씩 성장해 매출 120억위안(약 20조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중국 시장점유율 5위권에 진입하겠다는 목표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