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시장의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지난 8월과 10월 두 차례 금리인하 이후 파급 효과를 지켜보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금통위는 13일 오전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현재 수준인 연 2.0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선 금리인하에 따른 효과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통상 6개월 정도가 필요하다는 점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또 10월 수출이 518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해 연속 인하 가능성이 낮다는 의견이 우세했었다. 이와 함께 현재 기준금리는 금융위기 당시와 같은 2.00%에 도달해 있어 더 낮은 금리 수준은 부담스러운 시점이다.

시장에서도 금리 동결을 점쳤다. 앞서 한국금융투자협회가 국내 채권 전문가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한 결과, 응답자의 99.0%가 금리 동결을 예상했다.

정경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정부의 정책 목표는 금리에서 환율로 전환됐다"며 "환율의 정책적인 미세 조정을 위해서는 금리 변동성을 낮출 필요가 있어, 한국은행은 채권 시장의 안정을 위해 당분간 현 기준금리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 10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 출석해 "물가 뿐 아니라 경제 충격을 줄이기 위해 환율이 안정적 유지가 바람직하다"고 말한 바 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