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멍구이리실업, 中 乳제품 1위…한자녀 정책 완화 수혜
네이멍구이리실업그룹(이하 이리)은 배우 김수현 씨(사진)가 광고 모델로 활동하면서 국내에 알려진 중국 유제품 1위 기업이다. 중국 내 우유 소비가 꾸준히 늘고 있어 장기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종목으로 꼽힌다. 매년 시가배당률이 2~3%라는 점도 매력이다.

1993년 설립된 이리는 네이멍구자치구, 헤이룽장성 등 중국 각지 2400여개 목장을 기반으로 우유, 아이스크림, 분유 등을 생산한다. 중국 시장에서 13년째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세계 유제품 업계 ‘10걸’에 드는 유일한 아시아 업체이기도 하다. 지난해 매출은 478억위안(약 6조3800억원). 전체 매출 중 우유의 비중이 78%에 이른다.

중국 우유 시장은 중국인들의 소비여력 확대, 한 자녀 정책 완화 등 영향으로 매년 10% 이상 커지고 있다. 이리의 우유 매출도 2012년보다 15% 증가했다.

김경환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주력상품인 우유의 고급화 작업이 이뤄지고 있는 데다 우유 소비층도 두터워지는 추세”라며 “지난해 5%였던 영업이익률이 올해는 8%, 내년에는 9% 이상으로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온수 현대증권 연구원도 “중국 정부가 우유 산업을 해외 업체에 내줄 수 없다고 판단해 대형 업체를 중심으로 품질 신뢰도를 높이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이 과정에서 이리와 같은 선두권 업체들이 더욱 부각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1등 브랜드임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싼 편이라는 게 증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현대증권이 계산한 이 업체의 올해 실적 전망치 기준 주가수익비율(PER)은 10.7배다. 홍콩 증시에 상장된 경쟁사 몽우우유(23.2배)나 한국의 매일유업(16.5배)보다 낮다. 현재 주가는 주당 24위안 안팎. 지난해 6월에 비해 30%가량 조정받았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