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 문제로 멸망 위기에 처한 인류의 우주 탐사를 그린 영화 ‘인터스텔라’가 지난 6일 한국 개봉 이후 200만 관객을 넘기며 11월 극장가에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영화를 연출한 크리스토퍼 놀런 감독(사진)은 10일 중국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동아시아지역 기자들과 만나 “충성도 높고 과학적 소견이 뛰어난 한국 팬들에게 고맙다”며 이같이 말했다.
놀런 감독은 전작 ‘다크나이트 시리즈’와 ‘인셉션’ 등을 통해 가상현실을 뛰어난 영상미로 표현하는 것으로 잘 알려졌다. 신작 인터스텔라 또한 일반인이 쉽게 접할 수 없는 우주를 배경으로 삼았다. 그는 “우주에 대한 이야기는 의도적이었다”며 “우리를 인간으로 만드는 것이 무엇인지를 포함해 인간관계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고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영화 속 등장인물들은 새로운 세계를 찾으러 미지의 우주공간을 탐사한다. 많은 이가 우주에서 목숨을 잃었지만 도전은 멈추지 않는다. 놀런 감독은 “지구에 있어도 죽음은 피할 수 없다”며 “우주로 나가면 우주에서 우리의 위치는 어디인가, 우리는 누구인가에 대한 질문이 더욱 커진다”고 했다.
영화는 최신 천체물리학 이론을 기반으로 한다. 관객이 영화를 이해하기 어렵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그는 “유명 천체물리학자인 킵 손 박사가 제작에 참여해 영화 속 장면들을 이론적으로 검증했으며 관객이 우주이론을 몰라도 공감대를 형성하는 데 전혀 문제가 없다”고 자신했다.
주연배우인 매슈 매코너헤이와 앤 해서웨이, 놀런 감독의 부인이자 이번 영화를 제작한 엠마 토머스도 함께했다. 2012년 ‘다크나이트 라이즈’에서 놀런 감독과 같이 작업한 해서웨이도 “처음 출연을 제안받았을 때 내용도 모른 상태에서 무조건 하겠다고 했다”며 “놀런 감독은 독창적이고 창의력이 뛰어나다”고 치켜세웠다.
상하이=박상익 기자 dir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