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나긴 했지만…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 만나긴 했지만… >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AFP연합뉴스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10일 중국 베이징에서 비공식 정상회담을 했다.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약 3년 만에 만나긴 했지만 양국 관계 복원을 얘기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 주석과 아베 총리는 이날 인민대회당에서 오전 11시50분부터 30분간 회담했다. 2011년 12월 후진타오(胡錦濤) 전 주석과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가 정상회담을 한 이후 처음이다. 아베 총리 취임 후엔 야스쿠니신사 참배와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 영유권 문제가 불거지면서 양국 정상회담이 열리지 못했다.

두 정상은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가진 사진촬영에서부터 무거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시 주석은 시종일관 화난 표정을 풀지 않았고 아베 총리는 어색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중국 외교부가 홈페이지에 공개한 정상회담 내용에 따르면 시 주석은 회담시작 직후 중·일 관계 발전의 전제에 대해 “역사를 거울로 삼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일 관계에 엄중한 어려움이 생기게 된 시비곡직(누구의 잘못인지)은 명확하다”며 양국 관계 냉각에 대한 일본 측 책임을 강하게 거론했다. 반면 아베 총리는 회담 뒤 기자들에게 “양국이 전략적 호혜 관계의 원점으로 돌아가 관계를 개선해 나가는 첫걸음이 됐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회담 뒤에도 별도의 발표문이나 성명은 내지 않았다.

도쿄=서정환 특파원/베이징=김동윤 특파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