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30일, 미국 애플 사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동성애자라는 사실을 공개하며 성소수자를 둘러싼 논란이 다시금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가톨릭에서도 동성애 문제를 논의하고, 세계적으로 동성결혼 합법화 움직임이 불고 있는 지금, 대한민국 성소수자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김선혜(가명) 씨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정신병원에 갇혀 있었다. 선혜 씨를 정신병원에 가둔 사람은 다름 아닌 그녀의 부모. 레즈비언인 그녀를 용납하지 못한 부모가 경찰까지 동원해 강제 입원 시킨 것이다. 부모는 선혜 씨의 애인에 대해 접근금지 신청까지 했다. 가족에게마저 외면 받는 성소수자들. 어디에도 기댈 곳 없는 그들은 어디서, 어떻게 살고 있을까.



18살 김영환(가명) 군은 학교에서 동성애자로 공공연히 알려진 학생이었다. 어느 날 김 군은 자신의 집 지하실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고 말았다. 학급 친구들의 괴롭힘을 도저히 견딜 수 없어 내린 안타까운 선택이었다. 동성애자임을 숨기지 않았던 김 군에게 학교란 전쟁터나 마찬가지였다.

한 인권단체의 조사에 따르면 청소년 성소수자의 47.5%가 실제로 자살을 시도해본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혼자서 감당하기 벅찬 현실 앞에 청소년 성소수자들은 어떤 고통을 겪고 있을지, 인권의 사각지대에 방치된 청소년 성소수자들을 취재했다.



동성 커플과 14년 째 동거 중인 천정남 씨. 그에게 혼인신고서 한 장은 액자에 걸어 간직할 정도로 소중하고 갖기 힘든 무엇이다. 서로 사랑하고, 오랜 시간 함께 살아가고 있지만 대한민국에선 그저 남남일 뿐인 두 사람. 이성 커플과 동등한 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법적 보호는 받을 수 있길 간절히 원하고 있다.

독일은 2001년부터 ‘동반자등록법’을 시행하여 동성 커플에 대한 법적 보호를 해주고 있다. 현재 우리 국회에서는 진선미 의원이 동성 커플에게 가족법상의 지위를 부여할 수 있는 ‘생활동반자법’ 발의를 앞두고 있는데...





우리나라에 성소수자 인권운동이 뿌리 내린지 벌써 20년. 혐오와 차별은 얼마나 없어졌을까. MBC ‘PD수첩’이 2014년 성소수자 인권 실태를 심층 취재했다.
리뷰스타 노윤정기자 idsoft3@reviewstar.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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