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금융당국은 지난달 2일, 외국 은행에 대한 미얀마 현지지점 설립을 허가했습니다. 총 6개 국가가 포함됐는데 허가를 기다렸던 국내 은행 3곳(국민, 신한, 기업)은 모두 탈락했습니다.

저금리·저성장 장기화와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금융시장 환경 등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국내은행들이 앞다퉈 해외진출을 꾀하고있지만 녹록치 않아보입니다. 전문가들은 국내은행들이 해외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것에 대해 ‘글로벌 전략 부재’를 가장 큰 이유로 꼽습니다.

국내은행들은 동남아시아를 기회가 많은 시장으로 보고 잇따라 사무소와 지점을 설립하며 네트워크 확보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미얀마의 경우 다른 동남아 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입 장벽이 높지 않은 것으로 여겨져 은행들이 허가를 확신하던 곳이어서 더욱 충격이 컸습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 "미얀마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나은 편이라 기대를 걸고 있었는데 자금력면에서 일본에 밀렸고, 지리적 면에서 중국이나 태국, 말레이시아 등에 밀려 안타깝다”고 말했습니다.

정부의 지원이 부족했다는 평가도 나왔습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해외 현지에서 허가를 받는 문제는 은행 개별적인 능력으로는 한계가 있는 것 같다”며 “정부가 지원하면서 진행되는 방식으로 가야 된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이 관계자는 “이번에 허가를 받은 국가의 면면을 보면 미얀마가 자국에 경제적 지원을 많이 해줄 수 있는 국가를 택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도 덧붙였습니다.

실제로 지난 6월 신제윤 금융위원장이 미얀마 금융당국에 국내은행의 현지 지점 설립을 협조해달라고 요청한 바 있지만 그의 ‘금융세일즈 외교’는 결과적으로 큰 힘을 발휘하지 못한 셈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미얀마의 경우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장기적인 시야와 현지화 전략이 부족한 국내은행들의 글로벌전략이 여실히 드러났다고 지적합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국내은행이 해외에서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원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M&A 등 보다 적극적이고 과감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박시은기자 se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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