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적자원 관련 세계 최대 포럼인 한경 글로벌 인재포럼이 엊그제 성황리에 폐막했다. 올해로 9년째인 한경 인재포럼에는 60여개국에서 5000여명이 참가해 미래를 이끌 인재상과 교육방법론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였다. 한경 인재포럼이 추구하는 가치는 교육이 최고의 복지라는 것이다. 교육은 인재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한다.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가르치고 스스로 동기를 가질 수 있게 한다면 세계에 공헌하는 사람으로 성장시킬 수 있다는 믿음이다. 올해 주제가 ‘신뢰와 통합의 인재’인 것은 이런 뜻을 담고 있다.

이번 포럼에서 세계 전문가들이 내놓은 키워드를 종합하면 세계시민시대의 인재란 특별한 사람이 아니라, 남들과 어울릴 줄 아는 인재다. 끈기 있게 해보려는 의지가 있고, 귀를 열어 남의 의견을 경청하고, 책임을 기꺼이 지면서도 겸손한 사람이 미래 인재라는 얘기다. 김용 세계은행 총재는 “끊임없는 시도가 창의력으로 이어진다”며 “한국의 교육제도는 투지를 길러주는 환경”이라고 말했다. 야니나 쿠겔 지멘스 부사장은 “정직하고 용감하게 의견을 교환하고 서로 존중하는 인재가 기업문화를 만들어간다”고 강조했다. 존 가트맨 워싱턴대 명예교수는 “상대의 이익까지 최상으로 염두에 뒀을 때 최고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다”고 역설했다.

‘글로벌 인재육성을 위한 7대 제언’도 눈길을 끈다. △인재가 회사를 고른다 △인재를 넘어 인재네트워크로 △위계질서 타파해야 △성적지상주의 탈피, 인간관계부터 정립을 △신뢰의 시작은 가정에서부터 △일자리 촉매기술 개발을 △창업교육은 대학에서부터 등이다. 특히 교육이라고 하면 ‘무상’이나 떠올리는 정치인들이라면 더욱 유념해야 할 제언들이다. 실용적이고 창의적인 인재를 기르는 것이 시대적인 과제다. 이미 글로벌 인재전쟁은 시작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