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짧아 새 역사 가능
만만하게 보단 큰코 다쳐…첫날 이글 없이 절반만 버디
2라운드 그레임 맥도웰 선두
최근 프로골프투어에서는 ‘1온’이 가능한 파4홀을 만들어 극적인 승부를 유도하는 추세다. 300야드 안팎으로 세팅해 한 번에 올릴 경우 이글도 가능해진다. 이번 대회도 16번홀에 짧은 파4홀을 조성해 막판 역전을 노리는 선수에게 승부를 걸 수 있도록 했다.
2011년 프라이스닷컴에서는 284야드짜리 파4홀을 만들었는데 당시 브라이니 베어드(미국)가 마지막날 ‘1온’에 성공해 이글을 낚으며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트래블러스챔피언십에도 285야드짜리 파4홀이 있다. LPGA투어 세이프웨이클래식에서는 214야드짜리 파4홀을 운영한 적도 있다.
○욕심내다 망가질 수도 있어
첫날 16번홀에서는 예상과 달리 이글이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출전 선수의 47%가 버디를 잡았을 뿐이다. 홀 평균 스코어는 3.657타로 18개홀 가운데 가장 쉬운 ‘서비스홀’이었지만 45%의 선수들이 파에 그쳤고 보기, 더블 보기도 나왔다.
이 홀은 바로 그린을 향해 샷을 하거나 3, 4번 롱아이언으로 왼쪽 페어웨이를 향해 레이업한 뒤 두 번째 어프로치샷으로 그린을 노리는 두 가지 공략법이 있다. 그린은 매우 작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그린이 경사져 있어 ‘1온’을 노리다 왼쪽으로 당기면 어프로치샷이 까다로워진다. 왼쪽에 벙커도 도사리고 있어 ‘2온’을 택해 돌아가는 것이 코스 공략의 최선책이다.
○파4홀 ‘앨버트로스 홀인원’ 나올까
파4홀에서 한 번에 집어넣은 것은 앨버트로스에 해당한다. 파4홀에서 앨버트로스는 미 PGA투어에서도 지금까지 딱 한 차례밖에 나오지 않은 진기록이다. 2001년 피닉스오픈이 열린 TPC스코츠데일 17번홀(파4·332야드)에서 앤드루 매기(미국)가 유일하게 기록했다. 당시 상황도 매우 특이했다. 매기가 티샷한 볼이 그린에서 퍼팅 준비를 하던 톰 바이럼(미국)의 퍼터를 맞고 홀로 사라졌던 것.
PGA 2부투어에서는 지금까지 세 차례 파4홀 홀인원이 있었다. 2003년 칩 벡(미국)이 오마하클래식 1라운드 9번홀(315야드)에서 처음 경험했다. 2009년 마이클힐뉴질랜드오픈 4라운드 15번홀(347야드)에선 리처드 존슨(미국)이 두 번째 기록을 냈고, 인도 출신의 라힐 강지는 2011년 밀란클래식 4라운드 15번홀(316야드)에서 대기록을 맛봤다.
아시안투어에서는 지난 8월 사푸라켄카나내셔널 예선 토너먼트에서 모흐드 나즈리자인(말레이시아)이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프르 골프&CC 16번홀(파4·289야드)에서 홀인원을 잡았다.
한편 그레임 맥도웰(영국)은 이틀 연속 5언더파 67타를 쳐 합계 10언더파 134타로 2위 이언 풀터(영국)에 3타 앞선 단독 선두를 달렸다. 케빈 나(31)는 4타를 줄여 합계 5언더파 공동 5위로 뛰어올랐다. 김형성(34·현대자동차)은 2오버파를 쳐 합계 이븐파 공동 27위로 밀렸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