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삼성 이승엽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2차전 3회말 넥센 히어로즈 소사의 초구를 통타, 포스트시즌 개인통산 14홈런을 때려내며 신기록을 작성하고 있다.(사진 = 삼성 라이온즈)



삼성 라이온스가 한국시리즈 2차전에서 부활한 타선의 활약에 힘입어 넥센 히어로즈에 완승을 거두고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은 5일 대구구장에서 열린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7전4승제) 2차전에서 선발 윤성환의 호투와 야마이코 나바로, 이승엽의 홈런포를 앞세워 7-1로 승리했다. 이로써 전날 1차전 패배를 가볍게 설욕한 삼성은 시리즈 전적 1승1패를 기록, 시리즈를 원점으로 돌렸다.



삼성 선발 윤성환은 직구 최고 스피드가 141㎞에 불과했지만 정교한 제구력이 뒷받침된 낙차 큰 커브와 예리한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을 적절히 배합해 던지며 7이닝 동안 6탈삼진 4피안타 1실점으로 넥센 타선을 효과적으로 막아 냈다.



4회초 박병호에게 솔로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고는 완벽에 가까운 피칭이었다. 경기 직후 윤성환은 2차전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반면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최고시속 150㎞대의 강속구를 앞세워 팀의 한국시리즈 진출을 이끌었던 소사는 이날도 변함없이 무서운 강속구를 뿌렸지만 직구위주의 단조로운 피칭으로 2.2이닝 동안 홈런 두 방을 포함해 6안타와 사4구 3개로 6실점한 뒤 조기 강판됐다.



2차전 삼성 타선은 외국인 선수 나바로가 주도했다.



1차전에서 삼성의 유일한 득점인 2점홈런을 터뜨렸던 나바로는 2차전에서도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좌선상 2루타를 치며 공격의 물꼬를 텄고, 1사 후 채태인의 좌중간 2루타가 나오자 홈을 밟아 선취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삼성은 2회말에도 박해민의 볼넷으로 만든 2사 3루에서 다시 나바로가 소사의 4구째 시속 152㎞짜리 몸쪽 직구를 받아쳐 2점짜리 홈런을 쏘아올려 3-0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3회말 1사 후 최형우가 좌중간 2루타를 치고 출루한 이후 이승엽이 소사의 초구를 통타, 우측 펜스를 넘기는 투런 홈런을 쳐내면서 5-0으로 달아났다.



이승엽은 이 홈런 한 방으로 포스트시즌에서 개인 통산 14홈런을 기록, 타이론 우즈(전 OB·13홈런)를 제치고 한국 프로야구 역대 포스트시즌 개인 최다 홈런 기록을 세웠다.



삼성은 계속된 공격에서 몸 맞는 공으로 출루한 박해민이 2루 도루에 성공하자 이지영이 좌전 적시타로 불러들여 6-0으로 달아났다.



경기 초반 윤성환의 절묘한 제구에 꽁꽁 묶인 넥센은 4회초가 돼서야 2사 이후 박병호의 솔로 홈런으로 한 점을 만회했지만 이후 더 이상의 득점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오히려 삼성이 8회말 1사 1,2루 기회에서 최형우의 우전안타로 1점을 보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선발 윤성환이 7회까지 1실점만을 허용한 채 마운드를 내려간 이후 8회초 안지만, 9회초 임창용이 차례로 마운드에 올라 팀 승리를 지켜냈다.



나바로는 2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1볼넷, 2타점,1득점)의 맹타를 위둘렀고, 최고참 포수 진갑용은 한국시리즈 최고령 안타 기록을 40세5개월28일로 늘렸다. 이날 볼넷 3개를 고른 박한이는 한국시리즈 경기 최다 볼넷 타이기록을 세웠다.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 3차전은 7일 넥센 홈구장 목동구장에서 속개된다.
김상인기자 sampark1@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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