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低, 자동차 먼저 들이받았지만…드러누운 건 조선·화학·비철금속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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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저 충격 증시 초긴장
車 먼저 급락하지만 회복 빨라
中期로 보면 유틸리티·철강株
엔저 후유증 더 오래가
필수소비재·통신 등 내수株도
뒤늦게 2차 충격오나 '긴장'
車 먼저 급락하지만 회복 빨라
中期로 보면 유틸리티·철강株
엔저 후유증 더 오래가
필수소비재·통신 등 내수株도
뒤늦게 2차 충격오나 '긴장'
엔화 약세(엔저)의 충격으로 증권가가 초긴장 상태다. 통상 엔저는 일본 업체와 직접적인 경쟁관계에 있는 자동차 업종에 악재로 인식된다. 그러나 과거 사례를 분석한 결과 자동차 업종에 초기 충격이 발생한 뒤 건설, 유틸리티, 비철금속, 에너지 업체 등에서 더 강한 엔저 영향이 나타난 것으로 드러났다.
◆車에서 시간차로 확산
과거 엔저의 충격은 시차를 두고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 발표 이후 본격화된 최근의 엔저 충격 영향도 과거와 상당 부분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대신증권이 △2013년 4월4일~5월22일과 △2013년 11월8일~12월31일 △올 10월31일~11월6일 등 세 차례 엔저 충격시기 업종별 충격 현황을 비교한 결과, 엔저 충격 초기에는 자동차 업종 위주로 시장이 반응했지만 중기적으로는 건설, 유틸리티, 비철금속, 에너지, 조선, 화학 등으로 충격파가 넓게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4월4일 일본이 엔화 공급을 2014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한 직후 2주일간 자동차 업종은 11.4% 급락해 반도체(-2.4%)나 철강(-3.9%), 화학(-4.9%) 등에 비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엔화약세 충격파는 시차를 두고 다른 양상을 보였다. 초기 충격에서 벗어난 반등국면에 자동차주는 빠른 회복력을 보여 결과적으로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상사, 건설업종에 비해 전체 엔저기간 받은 충격이 적었다.
최근 엔저현상을 맞이한 증시 양상도 비슷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자동차업종은 3.04% 하락하며 매를 먼저 맞았다. 이후 엔저 우려가 화학, 기계, 철강, 조선, 전기전자 등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조선, 기계, 철강, 건설 등 철강재를 많이 쓰는 사업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따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평가 내수주 2차 충격 오나
엔저 충격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는 내수주가 향후 2차 충격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엔저국면에서도 필수소비재, 통신 등의 범내수주는 엔저 충격에서 벗어나는 ‘반등기’엔 오히려 주가가 추락하며 초기에 엔저 충격을 피했던 효과를 상실하곤 했다. 실제 작년 4~5월 엔저국면에서 필수소비재는 충격 초기엔 2.3% 상승했지만 뒤따른 반등국면에서 1.90% 하락하며 결과적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소매유통(-0.7%)과 헬스케어(-2.9%)업종도 당시 코스피지수가 4.9% 반등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저 안전지대로 꼽히는 주요 내수주는 작년보다도 고평가 논란이 더 크게 일고 있다”며 “내수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증시에서 엔저 충격파를 흡수할 업종은 더욱 적어졌다”고 우려했다.
김동욱/윤정현/강지연 기자 kimdw@hankyung.com
◆車에서 시간차로 확산
과거 엔저의 충격은 시차를 두고 여러 업종으로 확산되는 형태로 나타났다. 지난달 말 일본은행(BOJ)의 양적 완화 정책 발표 이후 본격화된 최근의 엔저 충격 영향도 과거와 상당 부분 유사하게 진행되는 것으로 분석됐다.
6일 대신증권이 △2013년 4월4일~5월22일과 △2013년 11월8일~12월31일 △올 10월31일~11월6일 등 세 차례 엔저 충격시기 업종별 충격 현황을 비교한 결과, 엔저 충격 초기에는 자동차 업종 위주로 시장이 반응했지만 중기적으로는 건설, 유틸리티, 비철금속, 에너지, 조선, 화학 등으로 충격파가 넓게 번진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4월4일 일본이 엔화 공급을 2014년까지 2배로 늘리겠다는 공격적인 양적 완화 정책을 발표한 직후 2주일간 자동차 업종은 11.4% 급락해 반도체(-2.4%)나 철강(-3.9%), 화학(-4.9%) 등에 비해 두드러진 약세를 보였다. 하지만 엔화약세 충격파는 시차를 두고 다른 양상을 보였다. 초기 충격에서 벗어난 반등국면에 자동차주는 빠른 회복력을 보여 결과적으로 유틸리티나 헬스케어, 상사, 건설업종에 비해 전체 엔저기간 받은 충격이 적었다.
최근 엔저현상을 맞이한 증시 양상도 비슷하다. 지난달 말부터 이달 6일까지 자동차업종은 3.04% 하락하며 매를 먼저 맞았다. 이후 엔저 우려가 화학, 기계, 철강, 조선, 전기전자 등으로 빠르게 번지는 모양새다. 박성봉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조선, 기계, 철강, 건설 등 철강재를 많이 쓰는 사업은 엔화 약세가 지속되면 일본 철강업체의 가격 경쟁력 회복에 따른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고평가 내수주 2차 충격 오나
엔저 충격의 ‘안전지대’라고 할 수 있는 내수주가 향후 2차 충격의 진앙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과거 엔저국면에서도 필수소비재, 통신 등의 범내수주는 엔저 충격에서 벗어나는 ‘반등기’엔 오히려 주가가 추락하며 초기에 엔저 충격을 피했던 효과를 상실하곤 했다. 실제 작년 4~5월 엔저국면에서 필수소비재는 충격 초기엔 2.3% 상승했지만 뒤따른 반등국면에서 1.90% 하락하며 결과적으로 제자리로 돌아왔다. 소매유통(-0.7%)과 헬스케어(-2.9%)업종도 당시 코스피지수가 4.9% 반등하는 국면에서 오히려 뒷걸음질쳤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최근 엔저 안전지대로 꼽히는 주요 내수주는 작년보다도 고평가 논란이 더 크게 일고 있다”며 “내수주의 추가 상승 여력이 낮아진 상황에서 증시에서 엔저 충격파를 흡수할 업종은 더욱 적어졌다”고 우려했다.
김동욱/윤정현/강지연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