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스러운 것이 직관적인 사용자경험(UX)이자 최고의 UX입니다.”

삼성전자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노트4와 갤럭시노트 엣지 UX를 설계한 무선사업부 UX팀 황창환(가운데) 장철호 책임연구원(오른쪽)과 고상혁 선임연구원은 6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황 연구원은 “눌릴 것 같은 것은 눌리고 동작할 것 같은 것은 동작하는 것, 보는 즉시 떠오르는 대로 작동하는 것이 직관적인 UX”라고 했다.

이런 맥락에서 갤럭시노트3보다 갤럭시노트4가, 갤럭시노트4보다 갤럭시노트 엣지가 ‘더 아날로그적인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진화한 최첨단 디지털 기기일수록 더 자연스러운 UX를 적용하기 때문에 더 아날로그적이란 설명이다. 예컨대 갤럭시노트4의 펜은 필압 필기속도 등을 더 정교하게 구현해 사용감이 실제 만년필 연필 서예붓 등을 쓰는 느낌에 가깝다.

직관적인 UX를 끌어내기 위해 이들은 1년 365일 24시간 사람들의 행동을 관찰한다. 근무시간보다 일상생활의 경험에서 더 많은 아이디어를 얻는다. 장 연구원은 “어떤 과제가 주어졌을 때 조사와 연구를 시작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경험을 데이터로 축적해놓은 뒤 과제에 맞는 퍼즐 조각(데이터)을 꺼내 끼워 맞추는 것이 UX 개발자가 일하는 방식”이라고 말했다.

그렇다면 삼성전자가 ‘혁신의 아이콘’으로 내세우는 갤럭시노트 엣지는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을까. 고 연구원은 “인덱스북과 회전문을 재해석한 것”이라고 했다. 회전문을 돌리는 방식으로 인덱스북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불러오도록 설계했다는 것. 무심히 꺾인 듯한 옆 화면의 각도는 고심 끝에 나왔다. 상품기획 UX 등 여러 팀이 모여 손에 착 붙는 느낌, 손쉬운 동작, 앞과 옆에서 보이는 정도 등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 수차례 마라톤 회의를 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