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대규모 청약증거금을 끌어모으며 화려한 증시 데뷔를 예고했다.

6일 상장주관사인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이날까지 이틀간 진행된 공모 청약 결과, 삼성SDS의 최종 청약경쟁률은 134.19대 1을 기록했다.

135주를 청약해야 1주를 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금액으로 따지면 1282만5000원의 청약증거금을 납입했어야 삼성SDS 주식 1주를 배정받는다. 청약을 위해서는 청약대금(공모가 19만원X청약주식수)의 50%를 청약증거금으로 납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121만9921주 모집에 1억6370만주가 몰렸고, 청약증거금 규모는 15조5520억원이었다. 이는 2010년 5월 19조8444억원의 사상 최대 청약증거금을 모은 삼성생명에 이어 역대 2위 기록이다.

삼성생명의 당시 최종 청약경쟁률이 40.60대 1이었다. 삼성SDS는 이날 오전 11시에 이미 삼성생명을 뛰어넘는 57.53대 1의 경쟁률은 기록하며 뜨거운 관심을 입증했다.

신한금융투자(배정주식수 3만6598주)의 경쟁률이 157.67대 1로 가장 높았다. 삼성증권(45만1370주) 143,55대 1, 하나대투증권(3만6598주) 140.39대 1, 한국투자증권(65만8757주) 127.88대 1, 동부증권(3만6598주) 102.75대 1 등으로 모두 100대 1을 넘어섰다.

삼성SDS의 일반 투자자 공모주 배정 결과는 오는 10일 발표된다. 주식을 배정받지 못한 증거금에 대한 환불도 10일 이뤄진다. 삼성SDS의 상장 예정일은 오는 14일이다.

공모주 청약 열기는 삼성SDS에 이어 제일모직(옛 삼성에버랜드)이 바통을 이어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제일모직은 다음달 3~4일 수요예측을 거쳐, 다음달 10~11일 공모 청약을 받는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도곡지점 PB부장은 "제일모직은 삼섬SDS와 함께 삼성그룹의 주축인 회사라 제일모직에도 투자자들의 관심이 많다"며 "삼성SDS 청약에 들어온 대부분의 고객이 제일모직 청약에도 들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