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매출 1000대 기업이 2008년 이후 감소세가 고착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조성제)는 6일 대한상의 기업정보를 기초로 분석한 ‘2013년도 매출액 기준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기업 현황’ 조사결과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전국 1000대 기업 중 부산소재 기업은 38곳으로 지난해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으며, 2008년 55곳 이후 감소했다.이는 부산의 경우 정보통신, 석유·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고부가 산업 비중이 취약한데다 조선․조선기자재, 철강, 신발 등 지역 주력 업종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동 업종의 매출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부산상의는 분석했다. 신 성장 산업에 대한 육성과 관련 기업 유치 부진, 독자 성장에 한계가 있는 협력업체가 많은 구조적 한계 등도 주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2013년 기준 1000대 기업 밖으로 밀려난 기업은 경동건설, 윈스틸, 고려용접봉, 현진소재 등 4곳이며 모두 매출부진이 잔류 실패의 원인이다. 반면,이스트건설,동아지질, )복산나이스팜,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 등 4개 기업은 신규로 1000대 기업에 진입했다. 이스트건설은 동일의 계열사로서, 범일동 동일타워, 동일스위트의 분양에 힘입어 매출이 크게 증가하며 전국 1,000대 기업에 첫 진입했다.동아지질은 국내 부문에서는 기술력 우위를 바탕으로 전철, 터널 등의 토목공사 수주가 호조를 보였고 해외 부문 역시, 싱가포르 지하터널 공사 등으로 매출이 확대되며 2011년 이후 전국 1,000대기업 재진입에 성공했다.

의약품 도매업체인 복산나이스팜은 기존의 오프라인 판매(의료원, 대학약국 등)증가와 더불어, 의약품 전자상거래 시장(팜스넷, 더샵)에도 적극적으로 가세하며 판매 채널을 다변화해 매출이 크게 상승했다. 전국 1000대 기업 진입은 처음이다.노르웨이 외투기업인 한국콩스버그마리타임(주)은 선박 자동화 시스템 개발, 판매, 설치 관련 서비스업체로 과거 상선 중심의 영업구조에서 최근 드릴십과 시추선 등 해양플랜트 중심으로 비중을 높여가고 있으며 공급하고 있는 자동화 시스템 가격의 상승으로 매출이 증가했다.

전국 매출액 순위 100위 내에 진입한 기업은 올해도 단 한 곳도 없었다. 300위 내에 포진한 기업도 르노삼성자동차(117위), 부산은행(143위), 한진중공업(186위), 우리아비바생명보험(254위), 서원유통(259위), 부산도시가스(281위) 등 6개 업체에 불과했다. 이들 6개 업체의 매출 순위 역시 2012년에 비해 모두 하락했다. 지역 매출 1위 기업인 르노삼성자동차가 2012년 104위에서 117위로 13단계 하락했다. 부산은행은 136위에서 143위, 한진중공업은 178위에서 186위, 우리아비바생명보험 243위에서 254위를 기록했다.

2013년 매출 상승이 가장 컸던 기업은 이스트건설, 동일로 전년대비 81.7% 26.3% 각각 증가했다. 이 두 기업은 모두 동일 관계회사로서 분양실적 호조가 매출실적을 뒷받침했다. 전국 매출 순위가 가장 크게 오른 기업은 동일(641위→534위), 대선조선(828위→737위), 하이투자증권(649위→576위) 등의 기업이었다. 어려운 조선경기 속에서도 수리 조선에 대한 수요 확대와 적극적인 해외마케팅에 따른 러시아 선박의 수주 증가로 대선조선의 전국 순위 상승은 눈에 띄는 부분이다.

지역 기업 중 가장 많은 당기순이익을 낸 기업은 부산은행으로 2013년 3182억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다음으로는 성우하이텍 968억, 동일(857억)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한진중공업은 매출에서는 3위를 기록했지만 당기순손실 2127억원을 기록했다.

전국 매출 1000대 기업의 지역별 분포를 보면, 707개의 기업이 수도권에 소재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기업 중 88%, 300대 기업 중 82.3%가 수도권에 집중돼 , 국내 유수기업의 수도권 집중현상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매출 1000대 기업내 부산기업의 평균매출액은 7300억원으로 이는 울산 2조4000억원, 인천 1조5000억원과 비교해 낮았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