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 기형적 풍경과 일상…유근택 씨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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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화폭에 충주호 풍경이 담겼다. 그런데 그 모습이 생경하고 기괴하다. 산수풍경과 호수에 비친 그림자가 하나의 덩어리를 이뤄 어디가 진경(眞景)이고 무엇이 호수인지 알 수 없다. 호수 위에는 맥도날드, 캐릭터 스펀지밥, 캠벨스프 통조림, 미키마우스 등 서양을 상징하는 기표들이 둥둥 떠다닌다.
서울 수송동 OCI미술관 1층에 걸린 유근택 성신여대 교수(49)의 신작 ‘산수’ 연작이다. 6일부터 12월28일까지 열리는 유 교수의 개인전 ‘끝없는 내일’에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풍경과 거기에 맞물려 있는 개인의 삶의 모습을 담은 신작 6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장 1층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10점의 ‘산수’ 연작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작가는 관객에게 실제와 허상, 진실과 거짓, 정상과 비정상이 충돌하는 불합리한 상황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양면성에 대해 질문한다.
‘말하는 벽’ 연작에는 서울 사간동 근처의 담장 풍경이 담겼다. 각기 다른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높다란 벽 앞에 등·하굣길의 어린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다. 작가는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벽을 통해 소통에 무관심한 채 군집을 이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동양화라 하면 지필묵(紙筆墨)을 사용한 작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작가는 호분(조개가루)과 아크릴, 과슈, 템페라 같은 다양한 채색물감을 활용해 표현의 폭을 넓혔다. (02)732-0440~1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
서울 수송동 OCI미술관 1층에 걸린 유근택 성신여대 교수(49)의 신작 ‘산수’ 연작이다. 6일부터 12월28일까지 열리는 유 교수의 개인전 ‘끝없는 내일’에는 우리 사회의 기형적인 풍경과 거기에 맞물려 있는 개인의 삶의 모습을 담은 신작 60여점이 소개된다.
전시장 1층에 파노라마처럼 펼쳐진 10점의 ‘산수’ 연작이 이번 전시의 하이라이트다. 작가는 관객에게 실제와 허상, 진실과 거짓, 정상과 비정상이 충돌하는 불합리한 상황과 우리 사회 전반에 만연한 양면성에 대해 질문한다.
‘말하는 벽’ 연작에는 서울 사간동 근처의 담장 풍경이 담겼다. 각기 다른 돌들이 차곡차곡 쌓여 있는 높다란 벽 앞에 등·하굣길의 어린이들이 장난을 치고 있다. 작가는 높이를 가늠할 수 없는 벽을 통해 소통에 무관심한 채 군집을 이뤄 살고 있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려냈다.
동양화라 하면 지필묵(紙筆墨)을 사용한 작품을 떠올리기 쉽지만, 작가는 호분(조개가루)과 아크릴, 과슈, 템페라 같은 다양한 채색물감을 활용해 표현의 폭을 넓혔다. (02)732-0440~1
김인선 기자 ind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