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인트] '鐵의 실크로드'는 통일시대 초석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이 제안한 ‘유라시아 이니셔티브’가 국정과제로 추진 중이다. 유라시아 이니셔티브는 물류를 통해 한반도, 아시아, 유럽 대륙을 하나로 묶어 역내 평화와 안정을 추구하자는 것으로서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으로 잇는 실크로드 익스프레스(SRX) 구축이 핵심이다.

SRX는 한반도종단철도(TKR)와 유라시아 철도(TSR, TCR 등)를 중심축으로 도로 해상 등이 결합된 복합물류 네트워크 구축을 골자로 하고 있다. 철도가 주축이 될 SRX가 구축되면 해상 화물을 철도로 연결해 운송시간 단축, 운임 절감, 통과지역 발전 등의 ‘철의 실크로드’가 실현될 수 있을 것이다.

SRX 구축을 위한 움직임으로는 지난해 11월 한러 정상회담에서 나진~하산 물류사업의 참가 합의가 있었다. 이는 부산에서 나진까지 바닷길로 화물을 운송한 다음 시베리아 횡단철도인 TSR로 유럽까지 화물을 실어나르는 사업으로서 해상운송보다 경제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SRX 구축을 위해서는 남북철도 연결 및 유라시아 국가와의 협력 강화가 중요하다. 러시아는 TSR 물류 운송시간을 2주에서 1주로 단축하는 TSR 7일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며 중국은 동북3성 지역에 하얼빈~창춘~선양 간 고속철도를 지난해 개통하는 등 지속적으로 고속철도망을 건설하고 있다. 북한도 최근 러시아와 공동으로 3500㎞에 달하는 북한 철도 현대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은 대륙횡단철도 협의체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정회원 가입을 추진하고 있으며 OSJD 회원 국가인 폴란드, 러시아, 중국 등과 철도 협력회의를 여는 등 국가 간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민간 차원에서도 나진~하산 프로젝트에 참여하기 위해 철도공사, 포스코, 현대상선 3사가 컨소시엄을 구성해 러시아의 철도공사 컨소시엄과 협상 중이다. 이를 기회로 OSJD 참여도 조만간 성사될 전망이다.

한국 철도는 ‘통일 시대’ ‘유라시아 시대’란 도약의 기회를 맞고 있다. 과거 한국 철도가 경제성장의 원동력으로서 균형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했다면, 앞으로는 유라시아 대륙으로 이어지는 SRX 구현의 중심 역할을 할 것이다. 이를 통해 동북아 평화와 공동번영을 이루고, 통일을 앞당길 수 있게끔 지금부터 초석을 다져야 할 것이다.

심재철 < 새누리당 의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