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 김옥경이 '벽에 걸린 여자'를 펴냈다. 전체 4부로 구성되어 '목이 긴 여자', '사라진 런던제과', '아버지의 밥상', '적막한 먼지' 등을 주제로 한 시편들이 수록되어 있다.

모두 58편이 실린 이 시집은 인간과 자연의 동선을 깊이 들여다보고 추출해낸 섬세한 시어들로 가득하다.

2013년 '시와 사람'으로 데뷔한 김옥경은 의식 속에 혼재해 있는 단절 속에서 자유와 소통을 이야기히는 작품들을 써왔다.

시인의 표제작 '벽에 걸린 여자'에서 약자 속 여성과 자신을 동일화한 후 제 3자를 통해 자신이 누구냐고 묻는다. 이는 김옥경의 상처와 흉터, 약점에 대한 뉘앙스를 적재적소에 배치함으로써 한 편의 시를 잡아챈다.

박창기 시인은 김옥경에 대해 "날카로운 듯하면서도 익살이 묻어나는, 투박하면서도 그리움이 묻어나는 사유의 길을 걷고 있는 시인"이라고 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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