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부진 삼성테크윈, '항공 엔진' 사업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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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리포트
GE에 부품 6천억어치 공급
"엔진사업 年 12% 고성장"
3년 매출 정체 돌파구로
GE에 부품 6천억어치 공급
"엔진사업 年 12% 고성장"
3년 매출 정체 돌파구로
지난달 31일 경남 창원의 삼성테크윈 제2공장. 공장 문을 열고 들어서자 다양한 크기의 엔진과 함께 조립 작업 중인 작업자들이 눈에 들어왔다. 공장장인 최철영 상무(엔진사업센터장)는 “국산 전투기나 헬기, 미사일은 물론 대형 군함에 들어가는 엔진이 모두 여기에서 생산된다”고 말했다.
작업장 한쪽 끝에선 삼성테크윈이 지난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급 계약을 맺은 해군 함정용 ‘LM2500’ 엔진 조립이 한창이었다. 삼성테크윈은 이 엔진의 핵심 부품인 LPT(저압터빈) 모듈 생산과 전체 엔진 조립을 맡고 있다. 공급 규모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6051억원 규모다. 최 상무는 “연간 150대가량을 조립한다”고 소개했다.
엔진 공장 바로 옆에 있는 엔진 부품 공장은 더 분주했다. 커다란 방처럼 생긴 절삭기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쇳덩이를 깎아내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도넛 모양의 엔진 테두리를 깎는데, 제품에 따라선 최대 450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정밀 작업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경석 엔진부품 생산팀장은 “엔진 부품, 그중에서도 항공 엔진 부품이 앞으로 삼성테크윈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작업장 한쪽에 붙어 있는 숫자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엔진 부품의 연도별 매출 목표가 적힌 막대 그래프였다. ‘2010년 2357억원→2014년 4100억원→2020년 7500억원’이란 숫자가 적혀 있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50억원과 5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9.5%, 81.7% 감소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엔진 부품 매출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7%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엔진 부문은 삼성테크윈의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011년 이후 연매출 3조원을 넘지 못하고 정체에 빠져 있는데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엔진 부문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형 전투기, 한국형 기동헬기, 무인항공기 등 대형 항공기 도입 사업이 장기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해외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테크윈은 현재 외국 유명 업체와 수억달러에 달하는 민항기 엔진 부품 계약을 논의 중이며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GE의 차세대 해군함정 엔진개발 사업에 삼성테크윈이 협력사로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테크윈의 강점은 엔진 분야에선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 상무는 “세계 항공엔진 3대 메이저인 GE, P&W, 롤스로이스에 항공부품을 공급하고, GE와 헬기 엔진을 공동 개발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창원2공장에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될 엔진 조립시설도 준공했다. 2021년까지 우리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사업에서 삼성테크윈은 엔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국가적 필요성과 기술 축적 차원이다.
창원=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
작업장 한쪽 끝에선 삼성테크윈이 지난해 미국 제너럴일렉트릭(GE)과 공급 계약을 맺은 해군 함정용 ‘LM2500’ 엔진 조립이 한창이었다. 삼성테크윈은 이 엔진의 핵심 부품인 LPT(저압터빈) 모듈 생산과 전체 엔진 조립을 맡고 있다. 공급 규모는 올해부터 2018년까지 5년간 6051억원 규모다. 최 상무는 “연간 150대가량을 조립한다”고 소개했다.
엔진 공장 바로 옆에 있는 엔진 부품 공장은 더 분주했다. 커다란 방처럼 생긴 절삭기가 윙윙거리는 소리를 내며 쇳덩이를 깎아내는 모습이 곳곳에 보였다. 도넛 모양의 엔진 테두리를 깎는데, 제품에 따라선 최대 450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정밀 작업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김경석 엔진부품 생산팀장은 “엔진 부품, 그중에서도 항공 엔진 부품이 앞으로 삼성테크윈의 핵심 성장 동력이 될 것”이라며 작업장 한쪽에 붙어 있는 숫자판을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엔진 부품의 연도별 매출 목표가 적힌 막대 그래프였다. ‘2010년 2357억원→2014년 4100억원→2020년 7500억원’이란 숫자가 적혀 있었다.
삼성테크윈은 최근 어닝 쇼크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050억원과 52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9.5%, 81.7% 감소했다. 하지만 김 팀장은 “엔진 부품 매출은 2020년까지 연평균 12.7%의 고성장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엔진 부문은 삼성테크윈의 구원투수로 주목받고 있다. 삼성테크윈은 2011년 이후 연매출 3조원을 넘지 못하고 정체에 빠져 있는데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는 엔진 부문의 실적 개선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것이다. 한국형 전투기, 한국형 기동헬기, 무인항공기 등 대형 항공기 도입 사업이 장기에 걸쳐 진행될 예정이어서 전망이 밝은 편이다.
해외 신규 수주도 기대된다. 삼성테크윈은 현재 외국 유명 업체와 수억달러에 달하는 민항기 엔진 부품 계약을 논의 중이며 계약 체결을 눈앞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GE의 차세대 해군함정 엔진개발 사업에 삼성테크윈이 협력사로 참여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테크윈의 강점은 엔진 분야에선 국내에서 독점적 지위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최 상무는 “세계 항공엔진 3대 메이저인 GE, P&W, 롤스로이스에 항공부품을 공급하고, GE와 헬기 엔진을 공동 개발할 만큼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는 게 우리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에는 창원2공장에 한국형 발사체에 탑재될 엔진 조립시설도 준공했다. 2021년까지 우리 기술로 인공위성을 쏘아 올리는 사업에서 삼성테크윈은 엔진 사업을 담당하고 있다. 당장의 수익성보다는 국가적 필요성과 기술 축적 차원이다.
창원=주용석 기자 hoho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