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의 인텔 '고어텍스', 마크 달기까지 몇단계 검증 거치나
고어텍스는 기능성 아웃도어 소재의 대명사다.

고어텍스 소재가 사용된 아웃도어 의류는 브랜드가 달라도 '고어텍스®' 마크가 붙어있다. 서로 다른 회사의 PC에도 중앙처리장치(CPU)는 '인텔'을 사용했다는 광고 스티커를 붙여 성능이 뛰어나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과 같은 셈이다.

아웃도어의 인텔 '고어텍스', 마크 달기까지 몇단계 검증 거치나
이같은 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고어텍스 본사의 엄격한 검증을 거친다. 고어텍스는 제품이 출고되기까지 100여 가지 이상의 실험과 엄격한 품질 관리 절차를 밟는다.

고어텍스 소재로 만든 의류 등이 강한 바람, 갑작스런 비와 눈과 같은 자연 환경에 노출됐을 때 외부로부터 신체를 보호하고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대표적인 실험으로는 마틴데일, 레인룸, 쾌적함 테스트 등이 꼽힌다.

마틴데일 테스트는 내구성을 보장하는 시험이다. 울이나 사포를 이용해 일정 수준의 압력으로 천을 반복해서 문지르는 테스트가 수 시간, 심지어는 수일간 멈추지 않고 반복된다. 원단의 내구성을 알아보기 위해서다.

소재를 극단적인 기온에서 구기고 당기는 것을 몇 시간씩 반복한 후에도 강한 방수 기능을 유지하고 있는 지 시험하기도 한다.

방수성을 증명하기 위해 우천 실험실 테스트(레인 룸 테스트)는 필수다. 특수하게 설계된 노즐을 통해 가벼운 이슬비부터 비바람 치는 호우까지 다양한 실제 우천상황을 재현한다. 모든 고어텍스® 시제품은 의류가 실제의 극한 환경에서 견디는지 확인하기 위해 생산과정에 들어가기에 앞서 해당 테스트를 통과해야 한다.

아웃도어 멤브레인의 미세한 구멍은 물방울보다 2만배 가량 작기 때문에 눈, 비 등 물방울이 재킷 안으로 들어올 수 없다. 반면 수증기 분자보다 700배나 크기 때문에 등산 시 발생하는 땀이 수증기의 형태로 쉽게 배출된다는 설명이다.

아웃도어 활동 시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키기 위해 고어텍스®을 직접 착용한 사람들의 주관적인 느낌과 실험실의 결과를 비교, 쾌적함을 확인하는 '쾌적함 테스트'도 진행한다.

아웃도어의 인텔 '고어텍스', 마크 달기까지 몇단계 검증 거치나
또한 원단뿐 아니라, 각 브랜드의 최종 의류 제품의 성능 보증(Guaranteed To Keep You Dry™)을 통해 완제품까지 품질을 보증한다.

고어텍스사는 내구성 및 제품에 대한 신뢰를 최우선으로 삼고, 다양한 사업분야에 걸쳐 연간 10%에 이르는 매출을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 아웃도어 활동이 점차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각각의 활동에 맞는 기능성을 연구한다는 방침이다.

진은희 고어코리아 섬유사업부 이사는 "어떤 환경, 어떤 움직임에서도 한결같은 쾌적함을 유지하는 '쾌적함의 과학(Comfort science)'을 실현하기 위해 꾸준히 연구·개발하고 있다"며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모두 갖춘 '고어텍스®'은 등산복을 위한 최적의 소재"라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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