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지난 9월 말 선보인 55인치형 곡면 OLED TV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가 지난 9월 말 선보인 55인치형 곡면 OLED TV가 국내 출시 한 달 만에 판매량 1000대를 돌파했다. LG전자 제공
LG전자의 곡면 OLED TV 판매가 빠르게 늘고 있다.

LG전자는 2일 지난 9월 말 출시한 55인치형 OLED TV 판매량이 한 달 만에 1000대를 넘어섰다고 발표했다. 이는 동급 LCD TV와 비슷한 판매량으로, 300만원대로 가격을 낮춘 것이 주효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LG전자는 국내에 55인치 HD급과 65인치 초고화질(UHD)급 등 2개 모델의 OLED TV를 최근 출시해 판매 중이다. OLED는 LCD와 달리 백라이트가 필요 없어 TV를 더 얇게 만들 수 있고, 검은색을 더 잘 표현하는 장점이 있다. 곡면 TV를 만들기도 쉽다. LG의 55인치 곡면 제품 두께는 4.9㎜에 불과하다. 또 LCD보다 색 재현율(눈에 보이는 자연색과 비슷한 색을 표현하는 것)이 우수다는 평가를 받는다.

출시 한 달 만에 1000대가 팔린 LG OLED TV의 화질은 풀HD급으로, 최근 많이 출시된 UHD LCD TV에 비해 화소수는 4분의 1밖에 안 된다. 하지만 뛰어난 명암비와 색 재현율 덕분에 실제 눈으로 볼 때는 더욱 좋은 화질을 표현한다고 평가받고 있다. 미국의 정보기술(IT) 전문매체 시넷은 “UHD LCD TV보다 화질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그간 OLED TV의 문제는 가격이었다. 세계에서 OLED 패널을 생산하는 회사가 LG디스플레이밖에 없는 데다 제조 과정도 어려워 LCD에 비해 수율(전체 생산량 중 출시가 가능한 제품의 비중)도 높지 않았다. 지난해 초 LG가 처음 출시한 곡면 55인치 OLED TV는 1500만원으로 동급 LCD TV보다 다섯 배 이상 비쌌다.

최근 LG가 공격적으로 OLED 투자를 늘리면서 수율이 높아졌고 가격도 대폭 낮아졌다. LG디스플레이의 풀HD급 OLED 패널 수율은 최근 80%를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1000대가 판매된 제품 가격은 399만원이다. 같은 크기의 UHD LCD TV와 비슷한 가격이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