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푸조가 수입차 브랜드 중 교통사고 발생 시 지출되는 자기 차량 보험금이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가격대가 비슷한 차량이라도 부품값과 공임이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차체 안전성이 떨어져 사고로 인한 차량 손상 정도가 크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보험개발원은 2012년 7월부터 작년 6월까지 주요 15개 수입차 업체의 자차 담보 손해율을 조사한 결과 푸조가 가장 높았다고 2일 밝혔다. 국내 완성차와 수입차 전체의 자차 담보 손해율 평균을 100%로 놓으면 푸조의 자차 담보 손해율 상대도는 244%로 집계됐다. 수입차는 보험 가입이 많지 않아 통상 단순 손해율이 아닌 손해율 상대도를 활용해 요율을 산정한다.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내는 보험료에 비해 사고로 인해 지급하는 자차 담보 보험금 비중이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차 담보가 전체 보험료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5% 정도로 가장 높아 향후 보험료 인상으로 이어진다. 결국 푸조 차량 소비자들은 다른 차량 소유주보다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할 가능성이 높다.

보험개발원 관계자는 “자차 담보 손해율이 높다는 것은 부품값이나 공임이 상대적으로 비싸거나 차량이 약해 사고 발생 시 크게 부서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푸조는 지난해 한국 수입차 시장에서 1.5%의 점유율을 보였다. 올 들어 시장을 확대하기 위해 2000만원대 신제품을 잇따라 내놓으며 연비가 좋다는 점을 강점으로 내세우지만 점유율은 1%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푸조 외에 다른 유럽 및 미국 자동차 업체의 자차 담보 손해율 상대도가 상대적으로 높았다. 재규어가 239%로 2위였고 포드(234%)와 볼보(21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 1, 2위를 달리고 있는 BMW와 벤츠의 손해율 상대도는 각각 145%, 133%로 양호한 편에 속했다.

국내 완성차를 대상으로 배기량별 주요 차종의 손해율 상대도를 조사한 결과 현대·기아자동차의 성적이 좋았다. 현대 제네시스가 65%로 3000㏄급 이상에서 손해율 상대도가 가장 낮았다. 2000~3000㏄급에선 기아 K7이 81%로 1위에 올랐고 1600~2000㏄에선 현대 YF쏘나타(83%)가 좋은 성적을 거뒀다.

정인설/이지훈 기자 surisu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