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重 3분기 2조 적자…사상 최악
현대중공업이 3분기에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적자를 냈다. 회사 창립 이후 분기 최대 영업손실이다. 저가 수주한 플랜트와 조선 부문에서 1조858억원의 공사손실충당금을 반영하면서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현대중공업은 3분기 매출 12조4040억원, 영업손실 1조9346억원을 기록했다고 30일 발표했다. 작년 4분기 적자 전환한 이 회사는 올 들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 규모가 3조2272억원에 달한다.

회사 측은 대규모 영업손실이 발생한 것은 조선과 플랜트 분야의 손실충당금과 공정 지연에 따른 비용 증가 탓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2012년, 2013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잇달아 수주한 대형 화력발전소사업에서 손실 발생이 예상되면서 충당금 규모가 커졌다. 조선 부문에서는 현대미포조선과 삼호중공업 등 계열사가 적자가 기록하면서 연결 손실이 반영됐다.

이 회사는 이날 연 투자설명회에서 예상 가능한 손실을 반영한 만큼 4분기에는 5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노조가 임금 인상을 요구하면서 파업을 강행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게 증권업계의 전망이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