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준 하나은행장이 다음달 3일 퇴임식을 열고 행장직에서 물러난다. 외환은행과의 합병 때까지 김병호 부행장이 행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30일 금융계에 따르면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지난 29일 합병 계약을 맺는 등 통합이 가시화됨에 따라 김 행장은 약속대로 퇴임키로 결정했다. 김 행장은 지난 8월29일 “외환은행과의 통합이 가시화되는 시점에 백의종군하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혔다. 김 행장의 임기는 내년 3월까지다.

김 행장은 지난 4월17일 금융감독원에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받은 후 감독당국으로부터 사퇴 압력을 받아왔다.

하나은행은 김 행장 퇴임 후 경영공백을 줄이기 위해 통합 은행이 출범하기 전까지 행장 직무대행 체제로 운영할 계획이다. 행장 대행은 김병호 하나은행 마케팅그룹 부행장이 맡는다.

하나금융지주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합병승인 신청을 이번주 할 예정이었으나 늦추기로 했다. 외환은행 노조가 대화 의사를 밝힘에 따라 대화를 통해 최대한 합의를 끌어낸 뒤 신청하는 것이 좋다는 판단에서다.

박한신 기자 hansh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