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폰 경쟁력을 되찾으면서 양호한 3분기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증권가의 시각은 마냥 긍정적이지 않다. 호실적에도 불구하고 30일 LG전자에 대해 목표주가 하향이 잇따랐다.

LG전자, 3분기 호실적에도 목표주가 줄하향…왜?
지난 29일 LG전자는 3분기 매출액은 14조9164억원, 영업이익 4613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대비 111% 증가했고, 시장전망치인 4404억원도 넘어섰다.

지난해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개선된 이유는 스마트폰 사업 덕분이다.

스마트폰 사업을 이끄는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는 3분기에 매출 4조2470억원, 영업이익 1674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2010년 이후 세운 분기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의 선전에도 불구하고 증권가의 평가는 보수적이다. IBK투자증권, KDB대우증권, 이트레이드증권, HMC투자증권 등이 LG전자에 대한 목표주가를 줄줄이 내렸다.

가장 큰 이유는 올 4분기에는 스마트폰 경쟁이 심화돼 3분기처럼 좋은 실적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LG전자가 'G3'의 글로벌 성공으로 3분기에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선전했으나, 지난 9월 말부터 판매를 시작한 애플 '아이폰6'의 기세가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도 신제품 '갤럭시 노트4'를 새롭게 출시했다.

하락하던 애플과 삼성전자 '빅2'의 점유율은 9월 반등에 성공했다.

윤혁진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플래그쉽 스마트폰인 G3의 초기 성공에도 불구하고 아이폰6를 기점으로 애플의 강화, 삼성 전자의 절치부심으로 상위권 업체들과의 경쟁이 심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도 "스마트폰의 성장률 둔화와 경쟁심화, 업체간 품질격차 축소 등을 감안하면 LG전자를 둘러싼 스마트폰 시장환경은 그다지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중국과 중남미 시장에서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약진도 부담스러운 수준까지 올라왔다. 설상가상으로 국내에서는 단톡법 이후 LG의 판매량이 크게 줄었다.

어려운 스마트폰 환경으로 4분기 실적에 대한 기대는 크지 않은 상황이다.

김현용 이트레이드증권 애널리스트는 "올 4분기 실적은 5년만에 4분기 실적으로서는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휴대폰 부문의 감익이 TV, 가전 등 다른 사업부의 증익을 웃돌면서 전사 영업이익은 3분기보다 17%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