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안타證 경영진의 '자사주 사랑'…후강퉁 '안타' 기대
대만계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 경영진이 주식 매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매달 유안타증권 주식을 매입해 온 경영진은 최근 주가가 급등했는데도 매수세를 확대하고 있다.

최근 유안타증권 주가는 홍콩과 상하이 증권거래소의 교차매매를 허용하는 '후강퉁(水+扈港通)'이 시행되면 중화권에 강점이 있어 수혜를 볼 것이란 기대감에 꾸준히 올랐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황웨이청(黃維誠) 사장과 서명석 사장을 비롯해 전무, 상무 등 유안타증권 임원급 이상 20여명은 유안타증권 주식 8696주를 장내매수했다. 이는 전날 종가 기준으로 2400만원 규모다.

서 사장과 임원들은 동양증권 시절인 2년 전부터 꾸준히 자사주를 매입해왔다. 유안타증권이 동양증권을 인수한 뒤에도 매달 말 일제히 주식 매입을 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는 황웨이청 사장도 자사주 매입에 동참했다.

당초 주가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자사주 매입을 시작했지만 최근 주가가 급등한 이후에도 매수 행진은 이어지고 있다.

유안타증권 주가는 후강퉁 시행을 앞두고 대폭 상승했다. 올 하반기 들어 이달 28일까지 주가는 19.4% 뛰었다. 2000원대에서 머물던 주가는 지난 7월 말 3000원대로 치솟기도 했다.

회사 관계자는 "증권업황 침체와 회사 가치 저평가 등으로 인해 임원급 이상은 2년여 전부터 자사주를 꾸준히 매입해왔다"며 "최근 주가가 큰 폭으로 올랐지만 여전히 회사 가치가 저평가돼 있다고 판단해 주식 매입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후강퉁 제도 도입에 대한 준비를 이미 끝마친 상태"라며 "후강퉁이 시행되면 회사 가치는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안타증권은 중화권 리서치 네트워크를 구축해 국내에서 후강퉁 서비스를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리서치 마케팅 홍보 인력으로 구성된 '후강퉁 태스크포스(TF)'를 가동했다. 다음 달 4일부터는 서울 부산 등 주요 도시에서 '위 노우 차이나(We Know China) 전국순회 강연회'를 개최한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