쳐다보기만 해도 찬 바람이 쌩쌩 불 것 같은 `차가운 도시 여자`. 싱그럽고 통통 튀는 발랄한 매력의 여대생. 두 가지 모습을 표정 하나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는 신예 여배우가 바로 박아인이다.





2012년 SBS `신사의 품격`에서는 지적인 매력이 넘치는 변호사로, 최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마마`에서는 깜찍 상큼한 매력으로 홍종현에게 애정 공세를 펼치는 모델 겸 여대생 수지 역할을 맡았다. `마마` 종영 기념으로 마주 앉은 박아인은 두 캐릭터의 모습을 모두 가지고 있었지만, 드라마 속 캐릭터보다는 훨씬 업그레이드된 여배우로 거듭나 있었다.



특히 박아인은 패션 분야에서 `일취월장`한 것이 큰 소득이라고 평했다. 드디어 연예인, 특히 여배우라면 가져야 할 `스타일`을 만들어가게 된 것이다. 박아인은 "이번 작품 `마마`에서 모델 역할을 하면서 제 스타일에 맞는 옷만 100벌 넘게 입어 봤는데, 그 뒤로 뭔가 보이기 시작해요"라고 설명했다. 신예에서 한 명의 패셔니스타 여배우가 되어가는 박아인에게 `뭔가 보이기 시작한 과정`을 들었다.



★제가 예뻐 보이는 법을 알았어요



박아인은 스스로 `패션 문외한`이었다고 말한다. 연극학과를 졸업하고 여배우가 됐지만, `옷 잘 입는 여자`와는 영 거리가 멀었다는 것이다. "잘 입을 때도 있었지만, 아닐 때는 `TPO`에 안 맞는 옷을 입고 나가서 의아한 시선을 받기도 했어요. 저는 그냥 입었는데 `오늘 파티 있어?` `어디 가나보네?`라는 말을 듣는 식이죠. 면박도 많이 받았어요.(웃음)"





옷을 입을 때 자신에게 어울리느냐도 문제지만 TPO 또한 중요한 요소인데, 이 부분에 둔감했던 것. 드라마 `마마`에서 홍종현의 짝사랑녀이자 모델 수지 역할을 맡게 된 것은 이런 박아인에게 결정적인 변화를 주게 된다. 트렌디 여성의류 브랜드 `다바걸`의 협찬과 함께, 평소 시도해 보지 않은 `모델 스타일`을 브라운관에서 구현하라는 미션이 떨어졌다. 협찬 받은 의상 대부분이 트렌디하면서도 `큐티 섹시` 스타일을 추구했다.



"제가 맡은 배역 수지는 이름만 수지가 아니에요. 미쓰에이 수지의 싱그럽고 파릇파릇한, 에너지 넘치면서 생생한 그 젊음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져와야 한다고 감독님께서 설명해 주셨어요. 저는 그 수지가 아닌데, 어떻게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하나 참 고민 많이 했죠. 배역이 모델인 만큼 옷으로 그런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판단했어요. 그 뒤로 이미지를 잡는다고 정말 입어 본 옷만 100벌이 넘는 것 같아요."



박아인은 평소 몸에 딱 붙거나 섹시하고 강렬한 스타일은 시도해 보지 않았지만, 이번 역할을 맡으면서는 과감히 도전했다. 몸매를 완전히 드러내는 의상은 물론, 생각도 해 본 적 없는 독특한 액세서리로 치장해 보기도 했다. "처음에는 `과연 나한테 이런 게 어울릴까?`라고 미심쩍어 했는데, 그게 바로 저를 빛내 주는 옷들이었어요. 화면으로 보니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사람들의 반응도 폭발적이고요. 제 눈에 보이는 것과 사람들의 반응을 비교해 가면서 스타일을 찾아갔어요."



인터뷰와 함께 한 화보 촬영에서 박아인은 `마마`로 갈고 닦은 파격적인 패션 감각을 유감없이 과시했다. 특유의 샤프한 이미지에 글래머러스함, 거기에 톡톡 튀는 개성이 더해졌다. 박아인은 "제 몸에 의외로 여성스러운 곡선미가 있어서 차별화되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해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몸매는 복싱으로, 피부는 `저렴이` 화장품으로



아무리 옷을 잘 입는다 해도 기본적으로 몸매와 피부가 받쳐주지 않는다면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자신감조차 갖기가 어려운 게 사실이다. 역시 여배우답게 건강미 넘치면서도 늘씬한 몸매와 반짝반짝하는 피부를 가진 박아인에게 평소 실천하는 뷰티 비법을 물었다.



몸매 관리의 왕도는 역시 운동 뿐이다. 박아인이 4년 동안 꾸준히 해 오고 있는 운동은 바로 복싱. 배우 이시영의 다이어트 비법으로 유명해진 복싱은 박아인에게도 없어선 안될 몸매 관리 파트너다. 박아인은 "`마마`를 촬영하면서 일정 때문에 복싱을 많이 빠지게 됐어요. 이제 작품을 끝냈으니 다시 운동 모드로 돌아가야죠"라며 복싱 예찬을 펼쳤다. 다이어트 효과뿐 아니라 건강하고 상쾌한 기분을 갖게 하는 데 복싱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피부 관리는 의외로 관리실이나 병원을 많이 찾지 않는다고. "젊어서 그런 것 아니냐"고 장난스럽게 묻자 "그럴지도 모르지만 나름대로 집에서 열심히 관리한다"고 능청스럽게 대답한다. 그의 홈 케어 방법은 수제 팩. 녹차나 곡물로 직접 팩을 만들어서 얼굴에 붙이는 등 정성을 들이는데, 관리실보다 효과가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하고 있다.



옷 입기와 마찬가지로 화장에도 그리 능하지 못했다는 박아인은 기초 화장품에 관해서는 "비싼 것 다 필요없다"는 어떤 확신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저렴이` 화장품 중에서도 저한테 꼭 맞는 것들이 있더군요. 옷도 많이 입어 볼수록 감각이 늘듯이, 화장품도 도전해 봐야 하는 것 같아요. 실패해서 트러블이 생길 수도 있지만 많이 사용해 보지 않으면 진정한 `잇 아이템`은 찾을 수가 없더라고요."



여배우라는 직업 특성상 메이크업의 길도 멀고 험난하다. "드라마마다 조명과 의상, 캐릭터에 따라 어울리는 분위기가 다 달라요. `마마`에서는 담당 메이크업 선생님의 과학자 정신 덕분에 회차가 지날수록 제가 예뻐진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런데 이제 딴 작품에선 또 거기에 맞는 메이크업과 스타일을 찾아야겠죠. 그래도 한 번 해봐서 자신감이 생겨요."



그는 고마운 사람이 점점 늘어나는 자신의 현실에 다시 한 번 고맙다는 말을 건네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예뻐지는 것도 혼자 노력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는 걸 깨닫고 있어요. 여러 사람들의 조언으로 스타일이 잡히고, 여배우로서의 저도 더 발전하고 있죠. 그렇게 평생 가져가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는 것이 참 고마워요. 멋진 활동으로 이런 사람들에게 계속 좋은 선물을 주고 싶네요." (의상협찬=다바걸, 장소 및 촬영협조=카메라워크 스튜디오 하대한)





한국경제TV 이예은 기자

yeeuney@blue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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