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KCC는 5.13%(3만2000원) 하락한 59만20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제일모직의 상장 기대감이 고조되면서 지난달 29일 장중 최고점(74만원)을 찍었지만 이후 줄곧 하향세를 그리더니 상장 발표 전 주가 수준(6월2일)으로 되돌아간 것이다.
KCC가 제일모직 기업공개(IPO)시 보유지분 일부를 공모시장에 내놓는 구주매출을 시행한다는 소식에 주가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KCC는 2011년 삼성카드로부터 제일모직(당시 삼성에버랜드) 지분 17%를 7742억원에 취득했다. 제일모직이 50 대 1의 액면분할한 것을 기준으로 KCC의 보유주식은 2125만주, 주당 매입가격은 3만6400원이다.
박상연 신한금융투자 책임연구원은 “제일모직은 상장 이후 주가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에 보유지분을 미리 털어내는 구주매출을 많이 할수록 차익 규모는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채상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구주매출 비율이 지분 7%를 넘어 절반 가까이 된다면 주가엔 악재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CC의 구주매출 비율은 5~7%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 비율은 오는 31일 증권신고서 제출시 확정된다.
KCC는 구주매출에 참여하는 지분에 대해선 공모가 5만원 기준(희망공모가 4만5000~5만5000원) 주당 1만3600원의 차익을 거두게 된다. 보유지분 전량을 기준으로 투자 3년 만에 최소 3000억원의 차익을 달성한 셈이다. 제일모직 상장 이후 주가 상승시 매도한다면 차익 규모는 훨씬 더 커질 수 있다. 하지만 이 경우 매각 시기가 지연됨에 따라 불확실성을 떠안아야 하는 점이 부담요인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