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청이 전통시장 375곳을 ‘도심 골목형’(200곳)과 ‘문화 관광형’(165곳), ‘글로벌 명품형’(10곳) 등 3개 유형으로 나눠 2017년까지 집중 육성하는 방안을 28일 발표했다. 중기청은 올해 말 모집 공고를 통해 육성 대상 전통시장을 선정할 예정이다. 국내에 있는 전통시장 1372곳 가운데 25%가량을 ‘특색 있는 시장’으로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도심 골목형 시장은 예컨대 서울 종로 통인시장의 도시락 카페, 서울 강북 수유시장의 도서관, 경기 수원 못골시장 라디오 방송국처럼 각 시장의 특성을 살린 대표 브랜드를 갖게 된다. 특화상품 공동브랜드, 프랜차이즈를 만들거나 공동 상품진열 및 포장, 직거래 판매시스템 구축 등에 들어가는 비용 일부를 정부가 지원한다.

문화 관광형 시장은 예술공방 등 시장에 작은 문화공간을 설치하고 지역 예술인·관광지 등과 연계해 육성하기로 했다. 시장 내 문화공간 조성, 지역 예술인의 빈 점포 활용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한류와 연계한 글로벌 명품형 시장은 한국 특유의 활기와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야시장, 국산 유명 상품을 손쉽게 살 수 있는 ‘메이드 인 코리아 명품 면세거리’ 등을 만들 계획이다. 시장에 외국인 안내센터를 설치하고 통역 안내원을 배치한다.

정부는 또 주차장 등 편의시설을 확충하고 입구 간판 상인복장 매대 등에 시장 특색을 반영한 디자인을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현재 938곳인 ‘주차장을 갖춘 시장’을 2017년까지 1200곳으로 늘릴 예정이다.

중기청은 이번에 발표된 전통시장 육성방안이 전문가와 상인 토론회, 시장 실태조사, 특성화 사례발굴 등을 통해 마련됐으며, 시장 입지와 역량에 맞는 맞춤형 육성방안이라고 설명했다.

추가영 기자 gyc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