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선부대 병사들이 담뱃값과 부대 내 PC방(사이버지식정보방) 사용료로 급여 대부분을 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이 국방부로부터 제출받은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장병 흡연율은 42.9%다.

2500원 가량하는 담배를 하루 한갑 피운다고 가정한다면 한달 약 7만5000원을 지출하게 된다. 상병 기준 월급 13만4600원의 55.7%를 담배 값으로 지출하는 것이다. 군은 2009년 장병 건강 증진을 위해 한갑에 250원하던 면세담배 지급을 중단했다. 그러나 장병 흡연률은 2009년 48.4%에서 2013년 42.9%로 5.5% 포인트 감소했다고 손 의원은 지적했다. 손 의원은 “내년부터 담뱃값이 4500원으로 오른다면 하루 한값 피우는 장병은 매달 13만5000원을 담뱃값으로만 쓰게 된다”며 “군의 보다 적극적인 금연 정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군은 2006년부터 일선 부대에 PC방을 민간투자형식(BTO)으로 도입하면서 2007년 시간당 이용료 180원에서 2013년 530원으로 올렸다. PC사용료 명목으로 걷어 들인 돈은 2007년 44억원, 2009년 119억원에서 지난해에는 204억원으로 늘었다. 손 의원은 “국방의 의무를 수행하는 장병들을 대상으로 PC방 장사를 하는 것과 다름없다”며 “사용료 부과를 전면 폐지하고 국가 재정으로 이를 충당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