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자산운용사들 '차이나 러시'…너도나도 중국 진출
대형 자산운용사들의 '차이나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후강퉁(중국-홍콩 증시간 교차거래), 위완화적격투자자(RQFII) 확대 등 중국의 자본시장 개방 분위기 속에 중국 투자에 적극적으로 뛰어드는 모습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산운용사들은 중국 내 리서치센터 및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고 중국 투자 붐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4일 삼성자산운용은 중국 상하이 리서치센터를 오픈하고 정식으로 업무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중국펀드 운용역량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고, 국내 최대규모의 중국펀드 운용회사로서 위상을 강화해, 중국본토에서 신규사업을 전개할 것이라는 계획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본토출신 애널리스트 5명도 추가로 채용하기로 했다.

지난달에는 한화자산운용이 중국 국유기업과 합작으로 중국 본토에 자회사인 '한화해태기금관리유한공사'를 설립했다. 한화운용이 지분 45.5%로 최대주주다. 외국자본이 최대주주인 중국 내 자산운용사다.

중국 본토 내에서 위안화로 직접 채권과 주식에 투자할 수 있게 하는 RQFII 자격 획득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지난 23일 국내에서는 최초로 RQFII 라이센스를 획득했다.

신한BNPP운용은 지난 8월1일 국내 자산운용사 중 최초로 RQFII 라이센스 신청서를 중국증권감독위원회(CSRC)에 제출했으며, 조용병 대표이사가 중국의 CSRC와 외환관리국(SAFE)을 직접 방문하는 등 적극적으로 노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지난달 29일 홍콩법인을 통해 국내 금융사 최초로 RQFII를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를 출시하기도 했다.

자산운용사들이 이처럼 활발히 중국 본토에 대한 진출을 이어가고 있는 것은 최근 중국 정부가 RQFII 확대, 후강퉁 등 자본시장 개방 정책을 이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외국 자본의 중국 투자 문이 넓어지면, 금융위기 이후 냉각됐던 국내 투자자들의 중국 펀드 투자심리도 크게 개선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송영석 신한BNPP운용 이사는 "신한BNPP운용은 과거 '봉쥬르차이나' 펀드로 중국펀드 시장을 개척한 바 있다"며 "앞으로 또다시 중국투자에서 큰 기회가 올 것으로 보고 홍콩법인 및 BNP파리바 중국 합작사, 현지 증권사 등 폭넓은 네트워크로 중국 투자상품에 대한 경쟁력을 확보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자산운용 관계자도 "향후 중국시장이 국내 자산운용사들에 큰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며 "현재 운용하고 있는 중국 본토펀드에 대한 경쟁력을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김다운 기자 k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