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훈 기자 ] 현대차그룹 3인방(현대·기아차, 현대모비스) 주가가 한국전력 부지 매입 이후 한달간 약세를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아슬란
▲현대차 아슬란
23일 현대차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전날 주가는 장중 16만 원을 밑돌며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졌다가 반등했다. 기아차와 현대모비스 주가도 22일 2.22%, 3.99%씩 떨어졌다.

특히 증권가에선 한전 부지 매입 건으로 대규모 자금 유출이 불가피한 상황에서 GE(제너럴일렉트릭)가 보유한 현대캐피탈과 현대카드의 지분 인수설이 실적 불안과 겹쳐 주가 하락에 반영된 것으로 분석했다.

금융정보업체 애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현대차의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증권사 평균 예상치 기준 20조5770억 원, 1조7298억 원. 올 2분기 22조7526억 원이던 매출은 2조 가량 줄고 2조872억 원의 영업이익도 1조 원대로 떨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가 발표한 증권사 30곳 애널리스트들의 영업이익 전망치도 1조8100억 원으로 조사됐다.

현대차 주가 바닥쳤나 … 3분기 실적 발표 앞두고 '출렁'
현대차그룹 내부에선 환율 악재에 따른 실적 하락과 주가 추락을 주시하면서도 실적 발표 이후 주가가 다시 반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도 최근 주가가 과도하게 떨어진 만큼 성장 모멘텀을 발판삼아 4분기 오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에는 환율 예상치는 1065원 정도로 3분기 대비 40원 올라 수익성이 높아질 것" 이라며 "3분기 겪은 환율 악재와 노조파업이 해소되고 i20(인도,유럽) ix25(중국) 아슬란(국내) 등 신차 출시 효과도 더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8원 오른 1054.2원으로 출발했다. 현대차가 올 초 사업계획으로 잡은 연간 환율은 1050원 수준.

현대·기아차는 환율이 10원 오르면 연간 2000억 원(현대차 1200억 원, 기아차 800억 원)의 매출이 오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올 3분기 1020원 대에 머물던 환율이 1050원 대로 올라 4분기 실적 호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환율 상황이 나아지고 기아차 임단협도 마쳐 파업으로 인한 출고지연 문제도 해소했다" 며 "올해 남은 기간 아슬란 등 신차 효과에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김정훈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