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3분기에 사상 최대 경영실적을 달성했다. 시장 추정치도 소폭 웃돌았다.

SK하이닉스는 23일 3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매출액 4조3120억원, 영업이익 1조3010억원, 순이익1조950원억을 기록해 전 부문에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률은 30%를 기록해 2010년 2분기 이후 4년 만에 30%대를 회복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가 조사한 국내 증권사들의 SK하이닉스 3분기 실적 전망치 평균은 매출액 4조2011억원, 영업이익 1조2748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는 "매출은 모든 사업 부분의 매출 증가에 힘입어 전분기 대비 10%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영업이익은 제품 전반의 미세공정 비중 확대에 따른 원가경쟁력 강화와 낸드플래시 수익성 향상으로 전 분기 대비 20% 상승했다.

3분기에 D램은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PC 서버용 제품의 견조한 수요로 출하량은 7% 증가했다. 평균판매가격은 전분기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10나노급 공정기술 비중 확대와 솔루션 제품 위주의 공급 확대로 26%의 출하량 증가를 보였고, 평균판매가격은 모바일향 수요개선 등 수급 균형에 따른 가격 안정화에 힘입어 2% 하락에 그쳤다.

SK하이닉스는 향후 D램 시장과 관련해 서버와 모바일을 중심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데이터 트래픽 증가에 따라 서버용 D램의 수요가 빠르게 늘어나고, 내년 하반기부터는 DDR4 채용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스마트폰의 기기당 D램 채용량 증가와 중국 롱텀에볼루션(LTE) 시장의 확대 등으로 견조한 수급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공급 측면에서는 업체들의 투자 확대에도 불구하고 기술적 난이도의 심화로 공급증가 속도가 둔화됨에 따라 전반적인 수급은 균형을 이룰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SK하이닉스는 20나노 중반급 공정기술을 서버와 모바일로 확대 적용해 증가하는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재무안정성도 개선됐다고 밝혔다. 3분기 말 기준 현금성 자산의 규모는 3조7000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6200억 원이 증가했다. 차입금은 4조1310억원으로 200억 원이 축소됐다. 순차입금은 6400억원 축소된 4300억 원을 기록했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앞으로도 경영성과에서 발생한 재원을 근본적인 기술경쟁력 강화를 위한 재투자에 집중한다는 방침"이라고 밝혔다.

올 3분기까지 약 3조9000억원의 시설 투자를 집행했으며, 내년 하반기 완공 예정인 M14에도 설계 변경 및 환경안전 투자 등을 위해 올해 약 3000억원을 추가 투입할 예정이다. 올해 연간 투자액은 4조 원 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경닷컴 이지현 기자 edit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