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뱃값과 지방세 인상에 이어 대중교통요금을 비롯한 전국의 공공요금이 줄줄이 오를 전망이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 등 수도권 지자체들은 내년 초에 버스와 지하철 요금을 2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서울 버스·지하철 요금은 성인 기준으로 현금 1150원, 카드 1050원이다. 서울시는 다음달께 시의회에 요금 인상안을 제출할 계획이지만 요금 인상 폭과 인상 시기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시와 경기도, 인천시는 생활권이 같아 2007년 7월부터 거리비례제에 따른 수도권 통합환승할인제를 시행 중이다. 수도권 지자체 중 한 곳이 대중교통요금을 인상하면 다른 곳도 요금을 올려야 한다는 뜻이다. 버스, 지하철 운영 적자에 광역버스 입석 금지로 운행 버스가 늘어나면서 운수업체의 부담이 증가해 요금 인상이 필요하다는 게 이들 지자체의 설명이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달 초 “지하철이나 버스의 적자가 누적되고 있기 때문에 인상 요인이 있다”고 밝혔다.

강원도의 주요 시들은 이달부터 시내버스 요금을 일제히 올렸다. 춘천시와 원주시는 시내버스 요금을 평균 8.3% 인상했고 태백시는 기본요금을 기준으로 9.1% 올렸다.

종량제 쓰레기 봉투 가격도 오를 전망이다. 경기 용인시는 내년 1월부터 쓰레기 봉투 가격을 5L 150원에서 170원, 10L 300원에서 330원, 20L 600원에서 660원으로 각각 인상한다. 서울시도 현재 20L 기준 평균 362원인 쓰레기 봉투값을 내년부터 단계적으로 500원대 중반까지 올릴 방침이다.

지방 공공요금뿐만 아니라 고속도로 통행료 등 중앙 공공요금도 인상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토교통부는 올해 11월 이후에 고속도로 통행료를 4.9% 올리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