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과학자들로 구성된 이 관장 연구팀은 경기 화성시가 지원한 ‘한국·몽골 국제공룡탐사’ 프로젝트(2006~2011년)를 통해 2009년 몽골 남부 고비사막에서 데이노케이루스의 몸체 화석을 발견했고, 올해 5월1일 도굴로 분실됐던 머리뼈와 발뼈까지 되찾으면서 세계 최초로 데이노케이루스 전체 모습을 복원하는 데 성공했다. 연구 결과는 논문 형태로 23일자 과학전문저널 네이처에 실렸다. 국내 고생물학계의 연구 성과로는 처음이다.
22일 서울 태평로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 관장은 “데이노케이루스는 거대한 크기의 앞발 때문에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더 크고 흉포한 육식 공룡일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실제 데이노케이루스는 타조공룡류에 속하는 잡식 공룡이었다”고 설명했다. 타조공룡은 머리는 작고 목이 긴 공룡을 말한다. 전체 길이는 약 11m, 몸무게는 약 6.4t으로 티라노사우루스와 비슷한 크기다. 앞발은 1m인 티라노사우루스보다 두 배가량 길다.
거대한 앞발과 발톱은 다른 공룡을 공격하는 용도보다는 식물을 파고 모으기 위해 쓰인 것으로 추정됐다.
임근호 기자 eig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