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주택’으로 꼽히는 빌라 건축이 다시 늘고 있다. 단지형 다세대주택과 연립주택을 지칭하는 빌라는 2000년대 중후반 아파트에 밀려 공급이 크게 줄었으나 최근 전세난으로 부활했다는 설명이다.

20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 들어 8월 말까지 전국에서 신축된 빌라는 2만1333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이상 늘었다. 올 연말까지 새로 짓는 빌라는 3만2000여가구로 3년 전인 2011년의 세 배에 달할 것으로 국토부는 전망했다.

빌라 시장은 2000년대 중반 아파트 중심의 수도권 뉴타운 개발 영향으로 위축됐다. 2011년과 2012년엔 1인 가구에 초점을 맞춘 도시형생활주택이 비(非)아파트 시장을 주도했다. 그랬던 빌라가 아파트 전세 물량 부족과 전셋값 상승 여파로 서울을 중심으로 작년부터 급증하고 있다. 올 상반기 서울에서 새로 지어진 빌라는 7528가구로 작년 동기보다 50%가량 증가했다. 서울 전체 도시형생활주택 중 80.7%를 차지했다.

서울에선 뉴타운 취소 지역과 전세가율이 높은 강서구, 은평구 등에서 빌라 신축이 활발하다. 강서구청 건축과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원룸주택 인허가 신청이 많았으나 지난해부터는 방 두 개 이상 다세대와 연립 등의 인허가 신청이 대부분”이라고 말했다. 김세전 신축빌라연구소 대표는 “최근 수도권 주요 지역에선 빌라 준공 2~3개월 이내에 대부분 분양이 끝난다”고 말했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