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포 대청아파트 수직증축 리모델링, 포스코가 짓는다
서울 개포동 대청아파트가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주택 리모델링에 나선다. 3개층을 증축해 지금보다 80가구 많은 902가구 대단지(조감도)로 탈바꿈한다.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조합은 최근 열린 대청아파트 리모델링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참석 조합원 365명 중 78%(285표) 찬성률로 포스코건설을 시공사로 정했다고 20일 발표했다. 공사비는 1580억원이며 2016년 1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1992년 지어진 이 단지는 지난 4월 정부가 수직증축 리모델링을 허용한 이후 서울 강남에서 처음으로 시공사 선정을 추진해 주목받았다. 지상 13~15층짜리 6개동, 822가구(전용 56~81㎡)로 구성돼 있다. 포스코건설은 지하 2층까지 파고 지상 3개층을 증축해 현재보다 80가구 늘어난 902가구로 바꿀 계획이다. 기존 2베이(방과 거실 전면향 배치) 평면을 3베이 이상으로 다양화하고 개방감과 보행 동선을 고려한 필로티(1층)도 조성한다. 집에서 직접 엘리베이터로 연결되는 지하주차장·지상 정원·커뮤니티 시설 등도 마련된다.

시대복 포스코건설 건축사업본부장은 “지난 6월 경기 분당 매화마을 1단지를 수주한 데 이어 두 번째로 리모델링 단지 시공사로 선정됐다”며 “대청아파트는 기존 도심 재개발 사업의 대안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강남권 수직증축 리모델링의 첫 사례인 만큼 좋은 결과물을 만들어 낼 것”이라고 말했다.

대청아파트는 2007년 대우건설을 리모델링 시공사로 선정한 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부동산 시장의 장기 침체로 난항을 겪었다. 조합은 지난 5월 열린 조합 총회에서 대우건설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새로운 시공사 선정에 나섰다. 최근 정부가 ‘9·1 부동산 대책’을 통해 재건축 연한을 최대 40년에서 30년까지 줄이면서 일부 주민들이 재건축으로 전환하려는 움직임도 있었지만 리모델링이 더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는 설명이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