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태지 "제 딸도 즐기는 동화 같은 음악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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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앨범 '콰이어트…' 발매
“제 딸아이도 들을 수 있는 음악이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만들었습니다. 대중적으로 얼마나 어필할지는 모르겠지만 사람들이 음악에 대한 대화를 많이 나눴으면 좋겠어요.”
서태지(사진)가 20일 정규 9집 음반 ‘콰이어트 나이트’를 공개했다. 5년 만의 새 앨범으로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선(先)공개곡 ‘소격동’ 등 9곡을 담았다. 선주문 물량만 5만장을 넘었고 노래 가사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등 서태지는 여전히 화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태지는 “이번 앨범의 주제는 지난 8월 태어난 딸”이라며 “2세에게서 받은 강렬한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음반은 ‘한 권의 동화책’으로 만들어졌다. 앨범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와 서태지가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의 딸이 5~6세로 자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표지 그림을 그렸다.
마냥 아름다운 동화는 아니다. 일종의 ‘잔혹 동화’에 가깝다. ‘소격동’은 서태지가 어릴 적 살던 아름다운 동네이자 보안사령부가 있던 1970년대 서슬 퍼런 시절을 묘사했다. ‘크리스말로윈’은 산타의 입을 통해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숨겨진 진실을 얘기한다. ‘나인티스(90s) 아이콘’에선 “아빠가 예전에는 이랬단다”고 진솔하게 말한다. 아내 배 속에 있던 딸에게 먼저 들려준 ‘성탄절의 기적’ 같은 아름다운 노래도 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과거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시절과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띈다. 서태지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다”며 “가수이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어 발표하고 공연하고 방송하는 일련의 활동만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9집 음악이 예전보다 조금은 대중적이기 때문에 많은 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 활동 방식도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서태지(사진)가 20일 정규 9집 음반 ‘콰이어트 나이트’를 공개했다. 5년 만의 새 앨범으로 타이틀곡 ‘크리스말로윈’과 선(先)공개곡 ‘소격동’ 등 9곡을 담았다. 선주문 물량만 5만장을 넘었고 노래 가사에 대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활발한 토론이 벌어지는 등 서태지는 여전히 화제의 중심을 차지하고 있다.
이날 오후 서울 삼성동의 한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서태지는 “이번 앨범의 주제는 지난 8월 태어난 딸”이라며 “2세에게서 받은 강렬한 이미지를 음악으로 표현했다”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이번 음반은 ‘한 권의 동화책’으로 만들어졌다. 앨범 표지에 등장하는 소녀가 세상을 여행하며 겪는 이야기와 서태지가 소녀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엮어냈다. 그의 딸이 5~6세로 자랐을 때의 모습을 상상해 표지 그림을 그렸다.
마냥 아름다운 동화는 아니다. 일종의 ‘잔혹 동화’에 가깝다. ‘소격동’은 서태지가 어릴 적 살던 아름다운 동네이자 보안사령부가 있던 1970년대 서슬 퍼런 시절을 묘사했다. ‘크리스말로윈’은 산타의 입을 통해 “세상은 아름답지 않다”는 숨겨진 진실을 얘기한다. ‘나인티스(90s) 아이콘’에선 “아빠가 예전에는 이랬단다”고 진솔하게 말한다. 아내 배 속에 있던 딸에게 먼저 들려준 ‘성탄절의 기적’ 같은 아름다운 노래도 있다.
앨범 발매에 앞서 방송사 토크쇼에 출연하는 등 과거 ‘신비주의’를 고수하던 시절과 달라진 모습도 눈에 띈다. 서태지는 “과거와 크게 달라진 모습은 없다”며 “가수이기 때문에 음악을 만들어 발표하고 공연하고 방송하는 일련의 활동만으로 평가받고 싶은 마음이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9집 음악이 예전보다 조금은 대중적이기 때문에 많은 분에게 들려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 활동 방식도 바뀐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