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대표는 유럽산 향초를 부담없는 가격에 공급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유럽의 럭셔리 향기제품들과 비슷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대중적인 아시아산 향초 가격을 유지한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그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벨기에 그리스 등 6개국 유럽 브랜드를 취급한다. 식물 성분을 이용, 전통적인 조향기술로 만든 제품들이다. 가격은 전 제품이 7만원을 넘지 않는다. 대표적 제품인 향초가 6900~5만9000원까지 다양하다. 향기를 퍼뜨리는 디퓨저가 3만9000~6만9000원, 룸 스프레이가 3만5000원 선이다. 국내 백화점 안의 편집매장에서 판매되는 유럽산 제품이 10만원을 훌쩍 넘는 것과 비교하면 저렴한 편이다.
그는 “점주 또는 직원 1명이 제품 판매를 도맡아 하기 때문에 인건비가 적게 들고 노동 강도가 낮은 것이 장점”이라며 “향초산업은 라이프사이클 상 도입기에서 성장기로 넘어가고 있는 업종이어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는 매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안 대표는 1998년부터 17년 동안 케이블TV 홈쇼핑 채널인 ‘쇼핑넷’을 운영해왔다. 이를 통해 상품기획과 머천다이징, 마케팅, 판매 업무를 두루 거쳤다. 상품유통의 전문가인 셈이다. 이 경험을 살려 지난해 5월 ‘센티멘탈’ 브랜드를 출시한 것이다.
그는 이 사업을 구상할 때 고민에 빠졌다. 미국 유럽과 같은 선진국은 가정에서 향초를 널리 사용하지만 우리나라에선 시작 단계에 불과해 언제 시장이 커질지 예측할 수 없기 때문이다. 미국은 화학 성분으로 만든 향초가 발달한 반면 유럽에서는 천연 성분으로 만든 향초가 보편적으로 사용되는데, 어느 것이 우리나라에 적합할지도 고민이었다.
국내 향초시장은 4만원 미만의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는 매스 마켓과 유럽산 제품을 8만~16만원대의 높은 가격에 판매하는 프리미엄 마켓으로 양분화돼 있다. 그는 유럽산을 도입해 향초의 품질을 높이되 직수입을 통해 가격을 낮추는 전략을 취하기로 방침을 정했다.
현재 가두점과 백화점 매장을 중심으로 9개 매장이 문을 열고 있다. 연말까지 롯데백화점 안에 3개를 추가로 연다. 가맹점 모집도 시작됐다. 서울 부산 마산 등지의 가맹희망자 20여명과 가맹계약 체결을 눈앞에 두고 있다. 연말까지는 전국에 직영점과 가맹점을 합쳐 30여개가 문을 연다는 얘기다. 안 대표는 내년 말까지 직영 및 가맹점을 100개까지 확장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안 대표는 “점포에서는 유럽산 향초뿐만 아니라 자체 블렌딩한 5가지 향으로 맞춤 제작한 수제 캔들도 살 수 있다”며 “손님들이 자신의 컨디션이나 기분에 맞는 향초를 컨설팅 받고 구입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향후 수요를 넓혀나가기 위해 본사에 향초 메이킹 클래스를 운영하고 백화점에서 진행하는 향초 문화강좌로 보폭을 넓힐 예정이다.
강창동 유통전문기자 cd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