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올메디바이오에 대한 남궁견 고려포리머 회장의 기업가치 상향 작업이 본격화됐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비엑스티리조트개발 고려포리머 등의 현물출자로 디올메디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비엑스티리조트개발로 바뀔 예정이다.

비엑스티리조트개발과 고려포리머 등은 보유 중인 필리핀BXT코퍼레이션 주식을 디올메디바이오에 현물출자한다. 디올메디바이오는 현물출자의 대가로 이들에게 디올메디바이오 주식을 교부하는 것이다.

현물출자에 대한 법원의 인가가 나면 비엑스티리조트개발은 디올메디바이오의 최대주주가 되고, 디올메디바이오는 필리핀BXT 지분 39.4%를 확보하게 된다.

필리핀BXT는 필리핀 최대 워터파크를 보유한 세부의 제이파크아일랜드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이다. 필리핀BXT는 진흥기업 창업주인 박영준 전 회장이 부동산 개발을 위해 2006년 설립한 회사다. 설립 당시 대한전선이 공동 투자자로 참여했고, 대한전선은 유동성 위기를 겪으면서 2011년 보유지분을 모두 매각했다. 필리핀BXT는 2009년 필리핀 세부에 호텔을 개장했으며, 이 호텔이 제이파크아일랜드다.

필리핀BXT는 현재 한국 코스닥 시장 상장을 검토하고 있다.

남궁 회장은 디올메디바이오가 세부 호텔사업이라는 새로운 수익원을 갖게 만들기 위해 고려포리머를 통해 필리핀 BXT 지분 10%를 82억7300만원에 취득한 뒤, 이를 다시 디올메디바이오에 현물출자했다.

현물출자의 대가로 디올메디바이오 주식 745만3682주(지분 14.6%)를 취득해 영향력도 강화했다. 고려포리머는 앞서 지난 8월 디올메디바이오 주식 213만6752주(지분 7.76%)에 해당하는 전환사채(CB)를 50억원에 사들여 실질적인 최대주주가 됐다.

남궁 회장은 이후 고려포리머의 관계사인 온누리여행사의 김학수 대표를 디올메디바이오 대표에 앉혀, 여행 사업 확대를 예고했었다.

고려포리머 관계자는 "고려포리머와 디올메디바이오가 함께 세부 관광 사업에 진출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필리핀BXT는 지난해 314억원의 매출과 3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 2013년 고려포리머는 29억원, 디올메디바이오는 44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바 있다.

새로운 수익원 확보에 더해 필리핀BXT가 코스닥 시장에 상장하게 되면, 디올메디바이오의 필리핀BXT 보유지분 가치도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궁 회장은 적자 기업을 사들인 후 차익을 남기고 파는 것으로 유명한 인물이다. 디에이치패션 세종로봇 에스아이리소스 등이 그를 거쳤다. 경영권 인수에 나섰던 위폐감별기업체 에스비엠의 경우 경영권 확보에는 실패했지만, 취득 지분을 재매각해 45억원의 차익을 남겼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