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낙폭을 키워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세계 경기둔화 우려에 외국인 투자자의 대규모 이탈이 계속되면서 1900선마저 위협받고 있다.

17일 오후 1시1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거래일보다 15.58포인트(0.81%) 내린 1903.49을 기록하고 있다.

간밤 미국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세계 경기 둔화 우려가 여전히 부담이 됐으나 미국 양적완화 연장 가능성이 제기되며 급락세는 다소 진정되는 모습이었다.

이날 상승 출발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의 매도세를 견디지 못하고 이내 하락 전환했다. 오후들어 외국인이 매도 규모를 늘리자 코스피는 낙폭을 키워 1900선 초반에서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외국인이 11거래일째 매도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현재 2034원어치을 팔아치우며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개인과 기관은 1313억원, 643억원 순매수 중이지만 지수를 견인하기엔 역부족이다. 프로그램은 차익, 비차익 모두 순매수로 492억원의 매수 우위를 나타내고 있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은행 의약품 음식료 기계 등은 오르고 있는 반면 통신 건설 전기전자 전기가스 등은 내리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도 혼조세다. 삼성전자 현대차 SK하이닉스 SK텔레콤 등이 하락하고 있고, 아모레퍼시픽 LG화학 삼성생명 등은 상승하고 있다.

약세장에서도 에볼라 바이러스 관련주들의 급등세가 지속되고 있다. 북미 지역에서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우려가 높아지자 백광산업이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진원생명과학도 14% 폭등하고 있다.

동아원이 부실 자회사 청산 소식에 9% 넘게 뛰었고, 국동은 1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 발행 결정 소식에 상한가를 찍었다. 반면 3분기 실적이 적자전환한 쌍용차는 6% 급락하고 있다.

코스닥지수는 하루 만에 오름세로 돌아섰다. 4.84포인트(0.89%) 오른 550.33이다. 외국인과 기관이 80억원, 378억원 순매수다. 개인만 홀로 413억원 매도 우위다.

조이시티가 게임 '달과그림자'를 동남아시아에 수출한다는 소식에 8% 뛰었다. 대원미디어도 올해 실적 흑자전환 전망에 8% 넘게 치솟았다. 혈당측정기 전문업체인 아이센스는 분기 사상 최대 실적 전망에 연중 최고가를 새로 쓰고 현재 2% 강세다.

원·달러 환율은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70포인트(0.25%) 오른 1064.20원을 기록하고 있다.

한경닷컴 박희진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