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사상 최대 판매기록을 경신했던 주가연계증권(ELS) 판매에 제동이 걸렸다. 10월 들어 글로벌 증시가 일제히 하락하면서 기존 ELS들의 조기상환이 연기됐기 때문이다. 기존 상품이 조기상환되면 원리금을 새로운 ELS에 재투자하려던 투자자들의 발이 묶이면서 신상품 판매에 악영향을 줬다는 분석이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판매된 ELS는 3조2793억원어치다. 이달의 절반이 지났지만 판매량이 전달 8조3324억원의 40% 선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국내 ELS 투자자들에게 문제가 되는 기초자산은 유럽 대표기업 50개 종목으로 구성된 유로스톡스50지수다. 이 지수는 15일(현지시간) 전날보다 3.31% 하락한 2892.55로 장을 마쳤다. 지난 2분기 3300선을 넘나들었던 것과 비교하면 10% 이상 지수가 떨어진 셈이다. 통상 ELS의 첫 6개월 조기상환 조건이 계약시점 지수의 90~95% 이상임을 감안할 때 반년 전 ELS 가입자의 상당수가 조기상환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계산이다.

이중호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신규 투자자 입장에서는 보다 낮은 위험으로 ELS에 가입할 수 있는 투자 적기일 수 있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