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가 16일 하루 동안 국가과학기술연구회 한국과학기술연구원 녹색기술센터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등 26개 기관을 국회로 불러 국정감사를 했다.

하루 피감기관 수로는 이번 국감에서 가장 많은 숫자다. 그러다 보니 한 기관당 평균 질의응답 시간이 20분이 채 안돼 부실 국감 논란을 낳았다.

더구나 오전 10시에 열 계획이던 이날 감사는 미방위 증인 채택 문제 등으로 시작부터 ‘지각’이었다.

여야 의원은 이인호 KBS 이사장, 이춘호 EBS 이사장, 이석우 다음카카오톡 대표 등에 대한 증인 채택 문제를 두고 논의를 이어가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늦은 11시가 돼서야 감사를 시작했다.

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기관장들에 대한 질의응답도 부실했다는 지적이다. 출연 연구소 25개를 총괄하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를 포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에 대한 질의가 주를 이뤘고, 질의를 받지 못한 연구소장들은 지루하게 자신의 차례를 기다려야 했다.

이번 국감에서 미방위 피감기관은 모두 72곳으로,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98곳에 이어 16개 상임위 중 두 번째로 많다.

미방위가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 등 덩치 큰 부처를 동시에 감독하는 데다, 올해부터 할 예정이던 상시 국감이 여야 정쟁으로 무산된 것이 무더기 국감을 하게 된 이유다.

특히 올해는 부산에서 열리는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전권회의 현장 시찰도 계획돼 있어 일정이 더욱 빠듯하다. 미방위는 16일에 이어 17일에도 한국연구재단 한국과학창의재단 기초과학연구원 등 21개 기관을 상대로 국감을 한다.

한편 이날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도 누리과정(3~5세 유아 교육기관) 예산에 대한 정부 입장과 관련, 황우여 교육부 장관을 호출해 긴급 현안보고를 받는 문제를 놓고 여야가 공방을 벌이는 바람에 오전에 정회했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