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3명 중 1명이 비만인 것으로 조사되면서 국민건강보험공단이 ‘비만과의 전쟁’을 선포했다.

건보공단은 한국인의 비만 문제에 대응하고 관리대책을 마련하기 위해 ‘비만관리대책위원회’를 출범시킨다고 15일 발표했다. 비만대책위는 고도비만과 소아비만 문제를 중심으로 국민비만관리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비만퇴출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게 된다. 의학·간호학·영양 전문가와 언론·시민단체 출신 인사 18명 내외로 구성된다.

비만대책위 출범은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비만 문제를 그냥 두고봐선 안된다는 공단의 위기의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세계보건기구(WHO)가 비만을 21세기 신종전염병으로 지목한 가운데 한국도 19세 이상 성인의 32.4%가 비만으로 분류된 상태다. 비만으로 인한 의료비 지출도 2007년 1조9000억원에서 2011년 2조7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선진국들은 이미 발빠르게 비만퇴치정책을 펼치고 있다. 미국은 미셸 오바마 주도의 아동 비만퇴치 캠페인 레츠무브(Let’s move), 일본은 대사증후군 관리 사업을 추진 중이다. 영국에선 최근 500만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비만 추적연구를 통해 비만이 자궁암, 담낭암, 간암, 신장암 등 주요 암 발생 위험을 10~41% 증가시킨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비만대책위는 오는 27일 열리는 첫 회의에서 우선적으로 다룰 의제를 선정하고 내년 10월까지 구체적인 비만관리 프로그램 연구결과물을 마련해 공청회 등 여론 수렴을 거쳐 내년 말까지 최종보고서를 작성한다는 계획이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