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균 LS산전 부회장 "내년 美 ESS시장 본격 진출"
구자균 LS산전 부회장(사진)은 “내년부터 미국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에 본격 진출할 것”이라고 14일 말했다.

구 부회장은 이날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코리아 스마트그리드 엑스포 2014’에서 기자와 만나 “미래 먹거리로 어떤 분야를 육성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이같이 답했다. LS산전은 2012년부터 매출이 2조원 초반에서 정체되면서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을 받아왔다.

ESS는 전력이 남아돌 때나 값이 쌀 때 저장했다가 나중에 꺼내 쓸 수 있는 일종의 대형 배터리다. 미국 일본 등은 전기 사용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최근 ESS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특히 미국은 발전소에서 도시까지의 거리가 멀어 ESS의 수요가 빠르게 늘고 있다. 도시 인근에 ESS를 설치하면 밤에 발전소에서 전기를 끌어다 저장해 놓은 뒤 낮에 쓸 수 있다.

구자균 LS산전 부회장 "내년 美 ESS시장 본격 진출"
구 부회장은 “미국에서 ESS를 팔려면 ‘UL’이라는 안전 인증을 받아야 하는데, LS산전이 내년께 세계 최초로 이 인증을 획득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UL 인증을 획득하면 세계 최대인 미국 ESS시장을 선점할 수 있다”고 전했다.

최근 이라크 내전으로 LS산전의 전력재건 사업이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우려와 관련해선 “내전 지역은 북부로, 우리가 사업하는 남부 지역엔 전혀 지장이 없다”고 설명했다.

LS산전은 이날 회사의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사업 브랜드인 ‘그리드 솔(GridSol)’을 처음 공개했다. 구 부회장은 “정부가 정책적으로 조금만 도와주면 국내에서도 스마트그리드 사업이 빠르게 커질 수 있다”며 “그리드 솔 브랜드를 앞세워 스마트그리드 영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선 기자 inkling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