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을 앞둔 디스플레이 장비기업 영우디에스피가 삼성디스플레이의 A3 유기발광다이오드(OELD) 라인 투자와 중국 액정표시장치(LCD) 기업들의 자동화 검사장비 전환으로 성장을 자신했다.

박금성 영우디에스피 대표는 14일 서울 여의도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그동안 연구개발에 과감히 투자하면서 디스플레이 검사장비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고 생산력을 높여왔다"며 "이제부터 해외 진출에 박차를 가해 전후방 공정 장비 분야를 선도하는 글로벌 리더로 도약하겠다"고 말했다.

영우디에스피의 사업은 크게 OLED와 LCD 장비로 나뉜다. 지난해 기준 OLED 매출 비중이 80%로 대부분 삼성디스플레이에서 발생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에 따라 실적 변동성이 크다는 것이 약점이지만, 올해부터 중국 LCD 검사장비 시장에 진출해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회사는 2011년과 2012년 삼성디스플레이의 투자 지연과 디스플레이 산업 불황으로 적자를 기록했다. 2013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가 A2 라인 투자를 마무리하면서 897억원의 매출과 89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 매출은 700억~750억원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의 A3 투자가 늦어진 탓이다. 그러나 A3 투자는 올 5월부터 진행되고 있고, 이에 따라 내년 OLED 부분의 매출도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올해 중국의 4대 LCD업체 중 하나인 CEC판다와 130억원 규모의 LCD 자동화 검사장비 공급계약을 체결한 점도 긍정적이다. 현재 중국 LCD업체들은 수동으로 사람이 일일이 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정부 주도로 자동화 전환 작업이 이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CEC판다는 중국 LCD업체 중 최초로 자동화 검사장비를 도입한 기업이다.

영우디에스피는 수주한 130억원 중 80~90%가 올해 반영되고, 내년에는 400억원의 매출이 중국에서 나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2015년 실적도 올해보다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영우디에스피는 이날까지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오는 16일과 17일 청약에 들어간다. 희망 공모가는 8000~9500원이며, 주관사는 키움증권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